言/오래묵을詩

강물 따라가며 울다

oldhabit 2008. 6. 6. 11:58

내 몸속에 석가탑하나 세워놓고

내꿈속에 다보탑하나 세워놓고

어느 눈내리는 날 그 석가탑 쓰러져

어느 노을 지는 날 그 다보탑 와르르 무너져내려

눈 녹은 물에 내 간을 꺼내 씻다가

눈 녹은 물에 내 심장을 꺼내씻다가

그만 강물에 흘려보내고 울다.

몇날며칠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강물따라가며 울다.....-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