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가슴가득星

마루 위에 쓴 시

oldhabit 2010. 2. 3. 10:41

   마루 위에 쓴 시

 

                  -양성우-

 

 

그대 큰 산 넘어 오랜만에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두 눈에

넘치는 눈물 애써 누르며

끝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라.

그대 큰 산 넘어 이슬 털고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그대의 발, 머리 풀어 닦으며,

오히려 기쁨에 잦아드는

목소리로

그대를 위하여

길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