影/flower

할미꽃

oldhabit 2011. 4. 20. 20:55

 

 

할미꽃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맑은이가 그린 수채화입니다.

소식이 그리워 꽃을 보러 논두렁을 걸었고,

두고 돌아섬이 못내 아쉬워

하는 수 없이 하나만 꺽어 머리에 꽂았지요,

지금도 시들며 시들며 내 머리에 얹혀 있습니다.

머리에 꽃을 꽂음은 미친년이 한다는,

그의 말이 떠 올라 그저 웃습니다.

조촐한 저녁상을 마무리하고,

클래식의 소풍을 하는 그를 뒤로하며

친구가 올려 준 한 점의 그림에 퍽이나 행복한 감정을 오래도록 느낍니다.

내 친구의 성향이 보이기도

아니,

친구의 모습을 만나는 이 느낌,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가 찍은 사진이

내 친구의 모습으로 제게 돌아 왔네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모습으로요,

또 다른 추억을 보탭니다.

고맙지! 아주 많이.

 

201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