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인연에 울다
-김정한-
어디에 서 있어도 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빈 가슴으로 홀로 맞는
비바람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나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바람에 묻어오는 그사람 소식
눈물이 핑 돈다
그리움 없이
기다림 없이
가슴앓이 없이
찾아 오는 사랑이 있을까
감기 같은 사랑
열병 같은 같은 사랑
지치지도 않는 이 찬란한 병,
사랑
잠시 나도 모르게 빗겨 가길 바랬는데...
나를 찾아온 사랑은
여지껏 그 자리에서 꼼짝않고
望父石이 되어 서 있다
'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