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오래묵을詩

11월

oldhabit 2010. 11. 1. 11:36

11월

 

 

               -박춘식-

 

숨가쁘게 달려왔다
1 2 3 4 …
가끔은 지겨운 흙길
달력 한 장 한 장 밟으면서

어느새
나뭇잎에 가렸던
무덤들이 가까이 보인다
텅 빈 들판에는
검불 태우는 연기가
계절의 향연으로 피어오른다

11 — 두 글자가
저승 들어가는 문
문설주로 우뚝
내 앞에 서 있다


어머니하느님,  미루나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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