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아니 컴퓨터를 ,
그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육년이란 시간들의 사연이 잔뜩이나 들었던, 글들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다 버리고 나니,
허망하기도, 씁쓸하기도,
모래가 다 빠져나간 주먹을 쥔 듯이,
그 손을 펼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것으로도 채워지지도 위로가 없어,
그저 죽은 듯 엎어져 있는 형상의 나만이 보였을 뿐....
그래서,
그래도 잘한거야!
로의 ...날 다스립니다.
다시는 쓰지 않을 것 같던 글을 타자하니, 아마 한 고비가 넘어 간 듯 합니다.
일요일,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요
사진을 인정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그의 작품을 알 것 같다고,
그래서 그려 달라는 주문을 하니 흔쾌히 그러마고,
그림에 담고 싶은 사진을 골라 자신의 플레닛에 남기라는,
오늘, 두 작품을 골랐습니다
할미꽃과 나도바람꽃,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과 나란하게 수채화 한 폭이 오를 것 입니다.
그 사람의 사진과 내 친구의 그림이,
얼른 그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밝은 글, 유채색의 글만을 써야 한다는 주문을 잘 숙지해,
환한 내가 되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다시는 삭제의 쓴 맛을 보고 싶지 않음에요.
201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