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맑은이가 그린 수채화입니다.
소식이 그리워 꽃을 보러 논두렁을 걸었고,
두고 돌아섬이 못내 아쉬워
하는 수 없이 하나만 꺽어 머리에 꽂았지요,
지금도 시들며 시들며 내 머리에 얹혀 있습니다.
머리에 꽃을 꽂음은 미친년이 한다는,
그의 말이 떠 올라 그저 웃습니다.
조촐한 저녁상을 마무리하고,
클래식의 소풍을 하는 그를 뒤로하며
친구가 올려 준 한 점의 그림에 퍽이나 행복한 감정을 오래도록 느낍니다.
내 친구의 성향이 보이기도
아니,
친구의 모습을 만나는 이 느낌,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가 찍은 사진이
내 친구의 모습으로 제게 돌아 왔네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모습으로요,
또 다른 추억을 보탭니다.
고맙지! 아주 많이.
201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