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웬 사람 셋이 자기를 향하여 서 있는 것을 보고
걸어 나가 엎드려 절하였다.
“그냥 지나쳐 가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는 낯선 그들을 맞아들여 시중을 들었다(창세 18,1-8).
그 날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체험하였다.
하느님께서는 낯선 사람들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말씀을 건네 오셨고,
아브라함은 낯선 사람들의 말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낯선 사람들을 맞아들임으로 하느님을 만났다.
소돔 사람들의 죄악은 ‘낯선’사람을 영접하지 못하는 데서
절정에 달했다(창세 19,5).
그들은 낯선 아브라함을 놀려대었다.
낯선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하였다.
그들이 하느님을 체험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하느님께서는 낯선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인간에게 다가오신다는 사실을 그들은 몰랐다.
그리스도인은 낯선 존재를 받아들이는 사람이자
그들을 위해 스스로 낯선 존재가 된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따라
병들고 헐벗고 소외된 사람을 맞아들이고,
소외된 사람들을 끌어안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다가가 엎드려 절하고 시중드는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낯선 사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마태 25, 31 이하).
낯선 사람이 발에 묻은 먼지를 털고 떠나가시지 않도록 할 때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루가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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