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오래묵을詩

능소화연가

oldhabit 2008. 7. 12. 22:43

 

          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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