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는이치知

책-춤추는 공(空)

oldhabit 2009. 2. 17. 21:50

춤추는 공(空)
“깨달음이 깊어지면 너의 전 존재가 춤을 추리라”
원제:Emptiness Dancing
아댜샨티Adyashani 지음|유영일 옮김|신국판 변형(152*210)|324쪽|값 12,000원
ISBN 978-89-92977-01-2 (03840)|2008년 5월 8일 출간|분야 : 선수행, 마음공부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空)이 춤추는 것이다.
깨달은 자의 으뜸가는 자질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자유함일 것이다. 깨닫지 못한 범인(凡人)은 가둔 자가 없어도 스스로 욕망의 성에 갇혀 산다. 내 성을 더 높이, 내 창고를 더 가득 채울수록 내 삶이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습관적인 믿음은 창살 없는 감옥이 되어 자유의 숨통을 조이기 일쑤다.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갖가지 의무조항과 내일을 위한 시간표에 쫓기다 보면 자유와 풍요가 함께 동행하는 삶은 늘 요원하기만 하다. “…하게 되면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조건들은 늘 저만치에서 모습을 달리 하며 유혹을 계속하고, 끝날 줄 모르는 운명의 장난에 지치다 보면 불현듯 거울 앞에 서서 진정한 나 자신의 주소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구도 여정은 삶에 대한 무상과 덧없음에 대한 자각에서부터 출발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원소들이 임시로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니 집착할 거리가 못 된다는 불교적 인생관은 양자물리학의 물질에 대한 본질 규명으로 더욱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는 중이지만, ‘텅 비어 있다’는 자각은 그럼에도 구도 행각의 첫 단추에 지나지 않는다.
무상하지? 덧없지? 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출발하는 구도 행각은, 삶에 대한 절대긍정과 대자유함에서 막을 내려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다면 깨달음의 여정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이다.
깨달은 자가 누리는 대자유함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넘친다. 깨달은 인생은 막힌 데가 없이 훤히 뚫려 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세계와 우주를 향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을 노래하는 성자들의 삶은,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여는 자극제가 되고 촉매가 된다.
열여덟 살에 ‘깨달음’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이후 15년 동안 선(禪) 수행에 매진한 끝에 ‘작은 자아’가 해체되는 기쁨과 더불어 진정한 본성에 눈을 뜬 아댜샨티는, 쉽고 평이한 언어로 깨달음의 대자유와 심오한 진리의 세계를 말하여 미국 서부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21세기 지구촌의 주요한 영적 교사 중 한 명이다. 투명에 가까운 푸른 눈동자가 마음속 알음알이를 풀어 헤치도록 만든다는 그의 제자들 중에는, 삶의 실상과 우주적 진리를 가리켜 보이는 그의 알기 쉬운 설법에 감동을 받아 본성의 깨어남을 체험하는 이들이 많다.
온전한 깨달음은 머리와 가슴과 아랫배의 세 차원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하며, 머리로 선연하게 알고 깨달았다 할지라도 우리의 존재 전체가 춤을 추려 하지 않는다면 아직은 깨달음이 덜 익은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안에서, 밖에서, 너머에서 존재하는 광대한 고요함과 사랑의 침묵에 자신을 한없이 열어놓는 대자유함이 곧 깨달음이며, 우리 인생이란 이러한 ‘공(空)이 춤추는 것’임을 여러 각도에서 심도 있게 보여준다.
깨달음을 얻고자 추구하는 자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도전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주고, 깨달음이란 자신의 ‘진정한 본성에 대한 깨어남’이며 그것이 곧 어떻게 해서 행복해지는 비결이고 진정한 인간관계의 출발점인지를 내밀하게 속삭여준다.


아댜샨티, 그는 누구인가?
1. (그의 제자들과 그의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 그를 만난 이후 나는 그야말로 나의 스승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한 사람의 스승이 어떻게 존재의 근간을 이루는 ‘찬란한 공(空)’을 향해, 사랑을 향해 마음을 여는 법을 가리켜 보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비범하고, 심오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 그의 언어들은 우리의 습관적인 생각의 패턴과 감정적인 반작용을 찢어발기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세계관을 뒤집어엎고 우리를 뒤흔들어 마음의 기만에서 벗어나게 한다. 그런 열림은 우리에게 생생하고 활력 있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새롭고도 신선한 삶의 방식을 계시해준다.

■ 진정한 스승은 우리의 가슴에 불을 질러서 자기를 깨닫도록(Self-realization)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여행의 도구를 제공해 주며, 내적인 흐름을 자극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궁극의 진실이 우리 안에서 꽃피어나게 하려면, 우리는 결국 모든 알음알이를 벗어나 텅 빈 손으로, 지향하는 바조차 없이 무장해제되어야 한다. 아디아샨티는 정확히 그 길을 가리켜 보여준다.

■ 내 인생에 심대한 감동을 안겨 준 그분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또한, 광대한 근원의 열림 안에서 모두를 깨우기 위한 우리의 춤이다. 우리의 공(空)이 추는 춤이다.

■ 예로부터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책은 많지만,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상하게 진리로 이끄는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춤추는 공』은 한국의 구도자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수십 년을 수행해도 진척이 없는 수행자나 진리에 목말라 하는 모든 구도자들에게 크게 유익한 책이다. 선각자들은 번뇌와 망상, 분별심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볼 수만 있다면, 진리는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고 했다. 저자의 체험이 깊이 있게 묻어나 있어 헛된 분별심을 내려놓고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본래부터 깨달아 있는 자성(自性)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깨달음이 깊어지면 너의 전 존재가 춤을 추리라.”
내 존재와 우주 만물의 실상을 체득하고 나면,
저절로 춤이 터져 나오는 것인가?
푸른 눈의 영적 교사가 쉽고 평이한 언어로 설파한 깨달음의 대자유!

존재하는 모든 것이 ‘텅 빈 충만’임을 몸으로 마음으로 영혼으로 경험하게 되면, 당신의 존재가 춤을 춥니다. 실제로 몸이 춤을 추기도 합니다. 당신이 춤을 추는 것은 공(空)이 춤을 추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그러한 사랑 안에, 그러한 기쁨의 춤 속으로 깊이 깊이 들어갑니다. 그때 우리는 사랑이요, 춤이요, 기쁨 자체가 되고, 그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고요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 무엇도 주장하지 않는 우주 자체가 되어, 고요히 가라앉아 있습니다. 거기에는 사랑이 있고, 점점 깊어져 가는 침묵이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감동이 머무는 밑줄 긋기
……사랑에는 다른 목적이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 자체를 위해 존재합니다. 의식이 잠에서 깨어나면,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 깨어납니다.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사랑입니다. 어느 것이나 다 경이롭게 여겨지는 것은, 깨어나게 되면 통찰이 깊어지고 깊어져서 우리 모두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순간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약하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을 보고 있으며, 여기에 절대적으로 존재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만물이 존재하고 있는 그것이 너무나 신기하기 때문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절대적인, 순전한 기적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모든 것이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이 됩니다. 사랑이 곳곳에서 태어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을 때나 완벽한 짝을 만났을 때의 사랑과는 다릅니다. 하찮은 구두끈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혹은 발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느끼게 되는 그런 사랑입니다. 모든 것이, 모든 사람이 ‘하나’라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삶 자체가 기적으로 느껴지고, 거기에서 엄청난 사랑이 샘솟아납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상처받기 쉬워서, 늘 방어벽을 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방어벽을 세운다는 것은, 별이 빛나는 밤에 무한한 허공을 향해 선 채로 작은 외투로 하늘을 덮으려고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광대한 하늘은 그 너머로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광대한 공간 속에서 작은 외투 하나를 들고, 당신 자신을 그것으로 보호하려고 하면서, 언젠가는 단추를 풀고 영적으로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영적인 자유는, 어리석은 그 작은 외투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그만두는 어느 날, 풀려나갈 것입니다. 당신이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그 모든 제한된 정체성에서 당신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무한함을 두루 껴안으십시오.

생명의 뿌리로 돌아가는 일은 씨앗으로 돌아가는 일과 같습니다. 거기에서만이, 당신은 씨앗이 모든 진실을 다 품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신 존재의 핵에 도달할 때, 당신은 속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씨앗이 존재의 모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무의 씨앗 속에는, 장차 나무가 될 모든 것이 그 씨앗 속에 들어 있습니다. 온전하게 돌아가는 일을 통해서만이, 온전한 봄날이 꽃피게 됩니다.


지은이/아댜샨티
15년 동안 선禪 수행에 매진하던 중 새벽을 깨우는 새소리를 듣고 새와 나와 세계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통렬한 자각으로 깨달음의 첫 수확을 거두었다. 이후 존재하는 모든 것의 안과 밖과 너머에 있는 광대한 고요함과 사랑의 침묵이 곧 수많은 선각자들이 말하는 공(空)의 실상임을 더욱 깊이 체득하고, 이를 살며 사랑하며 가르쳐 왔다. 스승의 요청에 따라 96년 이후부터 대중을 만나 깨달음의 세계를 가리켜 보임으로써 21세기 지구촌의 주목할 만한 영적 교사로 떠올랐다. 지은 책으로는 『깨달음의 충격The Impact of Awakening』, 『나의 비밀은 침묵이니My Secret is Silence』 등이 있다.

옮긴이/유영일
남도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흘러넘칠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내면의 가난함을 절감하고, 정신세계의 탐험에 몸과 마음을 담그기 시작했다. 온갖 오해와 편견으로 물든 자신을 발견하고 몇 차례의 큰 울음과 함께 내면의 신성한 빛을 체험한 이후, 빛의 확장을 위한 수행과 글쓰기를 인생의 가장 큰 숙제로 여기고 산다.
옮긴 책으로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웨인 다이어의 『마음의 습관』, 『내 안의 나』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나에게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등이 있다. yoyoyi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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