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는이치知

책-용서는 사람 사이에 물길을 튼다

oldhabit 2009. 3. 25. 22:07

 

[책소개]

 

이 책은 용서하기 힘든 가족과 화해를 이룬 여섯 사람의 체험 이야기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도 평온할 수 있는 신앙인이 얼마나 될까?

보통의 사람들은 괴로움을 준 가족, 직장동료, 믿었던 사람을 향해 쏟아지는 원망을 멈추기 힘들다.

배신의 상처에서 증오와 복수심이 번질 때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은 경제나

종교문제 성격 차이, 부부싸움, 가정불화, 알코올 중독, 결손 자녀 문제 등으로 자살과 이혼이 급증하는

현 시대에 커다란 이정표가 된다.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며 내적 자유를 얻기까지 걸어온 이들의

사연이 보석처럼 빛난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기까지 그들이 걸어온 여정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용서와 화해 체험은 무엇보다 내적 평화를 주며, 더욱 충만하고 자유롭게 살도록 초대한다.

내가 먼저 용서하고 화해할 때 상대방도 선하게 변화된다는 믿음을 주며, 각박한 세상에서 무언가를 많이

가지지 않았더라도 마음 아파하는 이들의 사연을 귀 기울여 듣고 함께 울어줄 때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일깨운다.

- 임언빈(효주아녜스) 씨는 시아버지를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그는 자상하고 사랑이 많은 시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제대한 남편의 직장을 따라 경기도 시흥으로 분가한 그는 세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시댁에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카센터를 준비하는 남편 명의로 된 땅을 팔아준다며 서류를 해오라고 한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땅 판 돈을 시동생에게 준다. 그 일로 시아버지에게 크게 실망한 그는 시가에 발을 끊고 성당에 다니며

교리를 배운다. 9일기도와 구역장의 기도로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 임종을 맞은 시아버지한테 대세를 드리며 평온한

죽음으로 이끈다.

- 손숙(헬레나, 연극배우․영화배우․방송인) 씨는 아버지를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지난 40여 년을 연극 무대에서 웃고 울며

인간의 내면과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열연한 그에겐 남모르는 응어리가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둘째어머니를 두고 호텔을

경영하는 등 무역업을 했으나 부도가 나자 일본으로 건너가 또다시 딴살림을 차린 것이다. 그 후 삼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셋방살이를 하며 고생을 한다.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 김웅렬 신부(토마스 데 아퀴노, 청주교구 감곡 매괴성모순례지성당 주임. 카페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운영) 신부는

군종신부 시절 형제처럼 여기던 시몬을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군종신부였을 때 혜화동 성당 할머니들의 12사도회가 건넨

기부금을 받아 성당을 짓고 있는데 총무일을 맡고 있던 시몬이 돈을 몽땅 챙겨 달아난다.

건설업자들의 폭행에 시달리며 분노를 삭이지 못해 화병을 앓으며 3년 동안 그를 찾아 헤맨다.

사랑과 신의를 저버린 시몬을 용서하기까지 처절한 아픔과 고통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 김경철(프란치스코) 씨는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 아버지를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열아홉 살 때부터 왜 술을

마시는지도 모른 채 20여 년 동안 술에 절어 살았다. 술을 마시고 욕설을 퍼붓고 돈 문제로 싸우며 아내를 구타하던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처럼 살고 있었다.

세례를 받고 나서도 술버릇을 고치지 못했으나 사고로 2년간 치료를 받으면서 서서히 변화되었으며, 성경 공부를 하면서

주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는다.

- 박대성(노숙자) 씨는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만나는 체험을 전한다. 그는 유복자로 태어나 할머니 손에

성장하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온갖 고생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영남 베드로 씨가 운영하는 인천 민들레 국수집을

찾는다. 굶는 이들이 돈 없이도 끼니를 때우면서 힘을 되찾아 스스로 일어서기까지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민들레 국수집에는

하루 150-200명, 때로는 300명까지 찾아온다. 마침내 그는 어머니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용서한다. 청소용역회사에 다니는

그는 감옥에 갇힌 이들을 도우며 민들레 국수집 일손을 거들고 있다.

- 민병숙(엘리사벳) 씨는 남편과 친정어머니를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외화번역가로 젊은 시절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고 문학을 좋아했으나 기질이 다른 어머니와 갈등하며 곧잘 다툰다. 번번이 사업에 실패하는 남편과

아이 셋을 먹여 살리느라 외화를 번역하는 등 갖은 고생을 한다.

알코올 중독이 된 남편,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이끈다.

 

[목차]

 

추천글 용서-우화의 강
머리글 물길을 트기 위해

알다가도 모를 일(임언빈)
달디단 샘물 같은 시아버지 사랑 | 알다가도 모를 일 | 성당 붙박이장 |
며느리의 거짓말 | 제게 올인하신 것처럼

흐르는 강물처럼(손 숙)
흐르는 강물처럼 ㅣ 눈물로 범벅된 결혼식 | 새침데기 문학소녀 |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 | 그리움인 듯 미련인 듯 |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

품 너른 느티나무(김웅렬)
품 너른 느티나무 ㅣ 집 짓는 군종신부 | 분노에 몸과 마음은 병들고 |
형님과 맺은 인연 | 용서하마, 용서해 다오 | 그래서 말할 수 있다

숨은 그림 찾기(김경철)
숨은 그림 찾기 ㅣ 희망이 없는 젊음 | 결코 대물림하지 않겠어 |
정말 무서운 알코올중독 | 악습에서 탈출 | 저를 보니 당신도 보입니다

빈 가슴에 사랑 채우기(박대성)
빈 가슴에 사랑 채우기 | 바다가 육지라면 | 할머니와 엄마 |
장롱 속에 몸을 접어넣고 | VIP의 변신 | 민들레 홀씨 되어

행복에 NG는 없다(민병숙)
행복에 NG는 없다 ㅣ 세상에 너 하나 | 덕수궁 벤치 | 나 역시 당신에게는 십자가 |
고마운 ‘우리 모임’ | 완벽한 시나리오 | 행복의 조건

 

 

[저자소개]

 

박인숙


자유기고가. 1978년 한국일보사에 입사해 오랜 기자생활을 했고 일간스포츠 문화부장
과 사회부장을 지냈다. 대담하여 글로 엮은 책에 [김임순: 고아와 장애 아들의 어머니]와

[김지영의 장밋빛 인생]이 있다.

 

 

[미디어 리뷰]

 

용서하면 용서 받습니다
오세택 기자 | 2009-02-15 | [평화신문]

세상에 '용서'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또 막상 실천하려면, 용서처럼 힘든 게 또 있을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용서일지도 모른다.

 주부 임언빈(효주 아녜스, 50)씨, 연극인이자 영화배우인 손숙(헬레나, 65)씨, 김웅열(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주임) 신부, 알코올ㆍ도박 중독자였던 김경철(프란치스코, 47)씨, 노숙자였던 박대성(54)씨, 외화 번역가 민병숙(엘리사벳, 69)씨…. 직업도, 연령대도 다르고 사회적 명망도 제각각인 이들이 용서를 통해 화해의 길에 들어선 체험을 녹여냈다. 「용서는 사람 사이에 물길을 튼다」는 책을 통해서다.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에서 기자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 자유기고가 박인숙(도미니카)씨가 대담을 통해 재구성했다.

 여섯 사람의 용서 체험기는 특히 '가정' 안에서의 화해가 주류를 이룬다. 가족 간 용서와 화해야말로 직장과 사회 속에서 화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출판기획자의 속내가 깔려있다. 이를테면 '용서에 대한 신앙고백'인 셈이다.

 책이 나오기까지는 2년이나 걸렸다. 인터뷰까지 이뤄졌는데도 도저히 속내를 세상에 공개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막판에 빠진 사례도 있을 정도다. 책이 출간되기까지는 그럼에도 용서를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이뤄낸 기쁨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주부 임언빈씨는 남편 명의 땅을 팔아 시동생에게 준 시아버지를 용서하고 임종 직전 대세를 드리며 겪은 눈물 체험을 전한다. 40여 년간 연극무대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열연한 손숙씨는 두 차례나 딴살림을 차린 아버지를 40대 후반이 돼서야 용서하고 받아들인 체험을 털어놓는다.

 김웅열 신부는 군종신부 시절에 혜화동성당 할머니들로 이뤄진 12사도회가 낸 기부금 3500만 원을 몽땅 챙겨 달아난 시몬 형제를 용서하지 못해 3년간 한 주머니엔 스위스제 칼을, 또 다른 주머니엔 교구장에 보내는 사직 편지를 넣고 다니다 용서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20여 년 동안 술에 절어 산 김경철씨는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처럼 산 자신과 화해한 얘기를, 노숙자였던 박대성씨는 민들레 국수집에서 일손을 거들며 어렸을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용서한 체험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출신 번역가 민병숙씨는 남편과 친정어머니를 용서한 체험을 각각 전한다.

 갖가지 배신의 상처에서 증오와 복수심이 번질 때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은 이웃들 체험을 통해 알려준다. 용서해야 용서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 책의 인세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 통신성서 교육부를 통해 재소자들 교리교육을 위한 교육비로 쓰인다.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가는 길, ‘용서’
곽승한 기자 | 2009-02-22 | [가톨릭 신문]

베드로가 물었다.
‘주님 몇 번을 용서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예수님이 답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 21~35)

성경은 우리에게 끝까지 용서하라고 가르치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용서’다. 오죽하면 ‘용서는 가장 큰 사랑의 표본’이라 했을까.
여기 여섯 사람이 있다. 연령대도, 살아온 환경도, 직업도 제각각이다. 이들이 자신의 용서와 화해 체험을 각혈하듯 토해냈다.

「용서는 사람 사이에 물길을 튼다」(박인숙/바오로딸/232쪽/8500원)를 통해서다. 자유기고가 박인숙(마리아 도미니카)씨가 대담을 통해 재구성했다.
표제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로 시작하는 마종기(라우렌시오) 시인의 시 ‘우화의 강’ 첫 구절에서 따왔다.

주부 임언빈(효주 아녜스)씨는 남편 이름으로 된 땅을 팔아 시동생에게 준 시아버지를 오랜 세월 끝에 용서하고, 임종 직전 대세를 드리며 화해를 이룬 사연을 털어놓는다.
배우 손숙(헬레나)씨는 두 차례나 딴살림을 차린 아버지를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체험을 전한다.


김웅열 신부(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주임)는 군종신부 시절 당시 사무장 시몬씨가 성전 신축 기금을 챙겨 달아나자, 그를 용서하지 못해 3년 동안 화병을 앓다 결국 용서하기까지의 처절한 고통과 아픔의 시간들을 절절하게 고백한다.

이밖에도 김경철(프란치스코)씨는 알코올?도박 중독에서 벗어나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 사연을, 노숙자였던 박대성씨는 어렸을 적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를 용서한 체험을, 민병숙(엘리사벳)씨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과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용서한 체험을 각각 전한다.

각기 이유와 배경은 다르지만 용서에 대한 ‘신앙고백’을, 그것도 공개적으로 밝히는 일은 참 드문 일이다. 이 책이 한편으론 가슴을 아리게 하고, 때론 눈물을 핑 돌게 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이유다.

류해욱 신부(예수회)는 추천글에서 “이 책을 통해 각박하고 암울해 보이는 이 시대에도 진정 용서가 가능하며, 용서만이 아름답고 충만하고 가치있는 삶을 이룬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책의 수익금은 성 바오로딸 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부를 통해 재소자들의 교리교육을 위한 교육비로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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