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화> 대니얼 데닛, 사이언스북스
마음이란 뭘까?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는 것이 마음이고, 늙어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도 마음이다. 잠자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다. 그런데 마음은 뭘까? 누구는 사랑이라 하고, 누구는 생각이라 하고, 누구는 느낌이라 하고, 누구는 영혼이라 한다. 누구는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하고, 누구는 마음이 머리에 있다고 하고, 누구는 마음이 온 몸에 있다고 한다. 모든 동식물, 나아가 무생물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마음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 마음도 문화권마다 또 사람마다 이해하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은이는 진화론적 시각에서 마음을 묘사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지향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원자, 분자적 단위로 조직화되고 생물이 된다. 그러나 진화의 방향은 환경에 대한 고도의 적응력을 가진 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억과 예측 가능성이 생길수록 생존율도 높아지게 된다. 인간의 마음이란 바로 이런 진화사적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뇌, 특히 언어의 발달로 상징화와 추상적 사유가 가능해지게 되었다. 그것이 마음으로 불리는 인간의 특징을 가지게 한 배경이라고 한다. 거칠게 요약하면 그런 맥락을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음이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능으로 존재하는 셈이다. 동의한다.
그렇다면 영혼은 뭘까? 종교에서 말하는 진리 내지 참나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진리니 참나니 하는 것도, 언어에 의존하는 이상 마음의 구성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개별적인 모든 존재를 포함하는 자연 자체의 일체성에 대한 지향이 아닐까?
안다고 말하지 않겠다. 그렇다고 모른다고도 말하지 않겠다.
= 차례 =
머리말_마음이란 무엇인가
1장 마음의 종류
2장 지향계란 무엇인가
3장 몸과 그 마음
4장 생산과 검증의 탑
5장 생각의 탄생
6장 우리 마음과 다른 마음
-멩이- 사랑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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