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漢文書禮

月下獨酌

oldhabit 2009. 12. 2. 00:31

月下獨酌 

 

                      -李白-


天若不愛酒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다.
地若不愛酒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땅에 주천이 있을 리 없다.
天地旣愛酒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니
愛酒不愧天 술 즐기는 것이 부끄러울 게 없다.
已聞淸比聖 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을 들었고
復道濁如賢 탁주를 현인과 같다 하지 않는가
聖賢旣已飮 성현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
何必求神仙 하필 신선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三杯通大道 석잔 술에 대도를 통하고
一斗合自然 한 말 술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 이것이 술에 취해 얻어지는 것
勿謂醒者傳 술 깬 사람을 말하지 말아라.

 

月下獨酌 二


花下一壺酒 꽃 아래서 한 독의 술을
獨酌無相親 홀로 쓸쓸히 마시네
擧杯邀明月 술잔을 들자 밝은 달이 오르니
對影成三人 달과 그림자와 나, 세 사람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달은 본래 술을 마시지 못하고
影徒隨我身 그림자만 부질없이 내 곁을 따라 다니네
暫半月將影 달과 그림자를 짝지어서
行樂須及春 즐기는 기쁨은 봄이라야 하지
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도 서성거리고
我舞影凌亂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움직이네
醒時同交歡 술이 깨었을 때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술에 취하면 서로 흩어지네
永結無情遊 길이 무정한 것들과 정을 맺고
相期邈雲漢 서로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리

把酒問月

 

              -李白 -


靑天有月來幾時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我今停杯一問之 나는 지금 술잔을 놓고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사람이 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달은 떠서 사람을 따라 서로 지내나니
皎如飛鏡臨丹闕 달이 거울처럼 밝아 仙宮에 비치니
綠烟滅盡淸輝發 뿌연 아지랑이 걷히고 빛이 쏟아지네
但見宵從海上來 다만 밤마다 바다 위에 떠오는 것을 보지만
寧知曉向雲間沒 어찌 새벽에 구름 속에서 져 가는 것을 알 것인가
白兎搗藥秋復春 옥토끼 약을 찌면서 봄가을 지내고
姮娥孤柶與誰隣 선녀 외로이 살아가니 누구와 이웃할까
今人不見古時月 지금 사람 옛 달을 보지 못하였으나
今月曾經照古人 지금 달 일찍이 옛사람 비추어 왔네
古人今人若流水 고인, 금인 흐르는 물과 같아서
共看明月皆如此 밝은 달 보는 것이 이와 같았지
惟願當歌對酒時 바라건대 노래하고 술 마실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달빛이여, 이 술잔에 길이 비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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