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이라도 있고 없고
-시편-
사랑하는 사람들, 지금 어디
산비탈길 큰돌을 나르며
멍들고 타는 그 입술 깨물고 있을까?
갈라 터진 논바닥 후벼파면서
남 모르는 노래를 소리 죽여 부르고,
혹은 이리저리 허리 굽고 몰리며
안으로 안으로만 흐느끼고 있을까?
아직은 참으로 새벽이 아니기 때문에
피투성이 곤욕의 문, 칼을 물고 드나들며
사랑하는 사람들, 지금 어디
주먹으로 벽을 치고
부글부글 넘치는 그 가슴을
누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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