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모하는惠

하나님과 하느님

oldhabit 2010. 2. 25. 18:05

하느님이 맞는가? 하나님이 맞는가?


카톨릭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하고, 우리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한다.

이 차이점으로 카톨릭과 개신교는 누가 옳은가에 대해서 논쟁을 한다.

물론 필자는 한글로 된 단어 하나에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부여하여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느님은 “하늘”(天)을 강조한 것이고, 하나님은 “하나이신 분”(一) 혹은 “크신 분”(한 = 크다)을 강조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설명한다.


▶ 어원적인 차이


이 두가지 단어는 모두 아래아(ㆍ) 라는 고어체 한글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원은 세가지가 있는데,  “하ㄴㆍ님”이라는 설과 “ㅎㆍ나님” 이라는 설도 있고, “ㅎㆍㄴ님”이라는 설도 있다.

그 어원은 일반적으로 “하ㄴㆍ님”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하ㄴㆍ님”(ㄴ + 아래아)을 하느님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는가? 하나님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는가?

개신교의 학자들은 하나님이라는 단어는 “하나”를 강조한 것이며, “ㅎㆍㄴ(한)”이라는 단어가 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한민족에서 “한”은 크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또 카톨릭의 학자들은 “아들님, 딸님”이 “아드님, 따님”으로 불리게 되는 현상과 같이, 하늘님이 하느님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즉 “하늘”(天)을 존칭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매우 문제가 있는데, 예를 들어 “바위(岩)님”과 “땅(地)님”이라고 불러보자.

기독교에서 이러한 용어가 용납되어질 수 있는가? 물론 하늘(天)님도 용납되지 않는다.

만일 하느님이 하늘님이라는 어원을 갖고 있다면, 바위님과 땅님이라는 단어들과 무엇이 다른가?

더욱이 하늘님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에서 용납되어지는 개념이 아니라 타종교와 무속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로부터 무속신앙에서는 그 신(神)에 대해서 '한울님, 하누님, 한얼님, 옥황상제, 천공(天公), 천제(天帝), 상제(上帝), 천주(天主)'라고 불렀다.


민중 서림에서 발행한 이 희승 박사 편찬《국어 대사전을 찾아 보자.


하느님: [종] [←하늘님] 종교적 신앙의 대상. 인간을 초월한 절대자로서 우주를 창조하고 주재하며 불가사의한 능력으로써 선악을 판단하고 화복을 내린다고 하는 범신론적인 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천도교에서는 ‘한울님’, 대종교에서는 ‘한얼님’, 민간에서는 ‘천신’, ‘옥황제’ 등으로 각각 일컬음.


하나님: [기독교] [God] 기독교에서 신봉하는 유일신. 천지를 만든 창조자로서 전지 전능하고 영원하며 인류와 만물을 섭리로써 다스림. ‘의’와 ‘사랑’이 충만한 인격적 존재로 무소부재하며 삼위 일체의 제1위임. 천주, 성부, 신, 여호와, 하나님.


즉 하느님이라는 단어는 범신론적인 단어가 되며, 일반적인 타종교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하나님은 기독교의 유일하신 여호와하나님이 되어진다.

이러한 오해가 많은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무속신앙를 표방하는 몇몇 단체들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자신들의 상제 혹은 한울님, 한얼님이 동일한 인격이라고 주장한다.


▶ 증거적인 차이


혹간은 정확한 애국가 가사는 하느님이 맞다고 주장한다.

물론 한국정부에서 제공하는 애국가가사는 하느님이 맞다.

그러나 윤치호의 원본은 '하나님'이 맞고, 심지어 작곡가 안익태가 쓴 것을 보아도 '하나님'이 맞는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애국가 작사자 연구”라는 책을 보면, 애국가 작사를 한 사람이 도산 안창호 선생이었다는 설부터 여러 설이 있는데, 윤치호 선생의 작이라는 것에 종지부를 찍는 내용이 있다.

그 책에 따르면 애국가는 1907년에 윤치호 선생에 의해서 쓰여졌으며, 현존하는 가장 원본에 가까운 애국가 출판물은 "찬미가"라는 가사집의 1908년도 재판이라고 한다.


애국가 - 윤치호 작사


1절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현재: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현재: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대한 만세[현재: 우리 나라 만세]


윤치호 선생은 23세 때인 1887년도에 상해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감리교회에서 세례를 받았으며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즉 초창기의 기독교인이 사용한 단어는 무엇인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 당시에는 "하나님"이라는 낱말에 아래아를 썼었는데, 윤치호 선생과 연관되었었던 국문연구소라는 우리말/한글 연구소는 그 당시에 한자를 쓰지 말고 한글로만 쓰자는 주장과 함께 아래아를 쓰지 말자는 주장을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 단체에 몸담고 있던 기독교인 윤치호선생은 “하ㄴㆍ님”을 “하나님”으로 기록하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후 애국가가 발표되고 난 이후의 악보와 가사에서는 "하나님"과 "하느님", 그리고 아래아가 붙은 "하ㄴㆍ님"이 혼용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부터 "하느님"이 공식적인 가사로 정착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초창기에는 카톨릭의 교세가 강하였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그것은 최근에 개신교의 교세가 강하여짐으로 말미암아, 현재 많은 애국가 가사는 하나님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19세기말에 영국 선교사 존 로스와 존 메킨타이어가 한국의 신자들의 도움으로 누가복음을 번역해 펴낸 '예수셩교 누가복음 전서'(1882년)에는 '하느님'이라는 형태와 '하나님'이라는 형태가 동시에 나온다고 한다.


즉 하느님이 문헌적인 증거를 볼 때에 옳다고 하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하나님이라고 하는 증거가 더 많은 것이다.

오래 전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에 아래아를 사용하였다.

역사가들은 약 400년 전의 문헌에서 아래아를 사용하는 단어(하ㄴㆍ님)가 발견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단어를 한글로 번역한 문헌에서는, 오히려 하나님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하느님보다 유력한 문헌적 증거를 더욱 갖고 있다는 것이다.

 

                   -dsme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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