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낯선 편지

oldhabit 2010. 4. 7. 13:04

어제 제가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죠.

보내준 시에 썅송이야기가 있네요.

갑자기 파리의 seine강이 눈앞에 비칩니다.

하나 작은 꿈은 충족시켰습니다.
간혹 TV나 라디오에서 파리와 연관하여 아코디언 연주가 동반된 썅송이 나옵니다 "sous le ciel de Paris" (under the sky of Paris). 파리에서 직접 생으로 그것도 seine강 옆에서 듣고 싶었습니다.

연주를 보았습니다,

들었습니다.

아침 저녁은 아직 차갑지만 오후는 봄의 정점으로 달려가는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반을 접고 있습니다.

나머지 반도 따뜻한 봄날이었으면 합니다 

 

                  200.4.7.

 

 

 

별의 안부를 묻다

 

      '별이 흐른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당신을 사랑하는 일처럼

       세상에 가혹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박남준-

 

지난 일들은 낡은 사진첩처럼 아련하다.

비 오는 날 툇마루에 앉아 떨어지는 낙숫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처럼, 한 해가 가는 이 무렵이면 지나간 일들이 별스럽게도 문득문득 떠오르고는 한다.

아쉬웠던 일들이 그렇다,

두고두고 가슴속에 간직하고 생각하면서 마음 한편이 이 겨울 따뜻한 불빛으로 젖어들 듯 화르릉 미소로 차오르는 시간들,

보고싶은 사람들의 기억을 떠올릴 때가 그렇다.

세상에 가장 기쁜 일이 있다면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을 만나는일일 것이다.

                

                          -중략-

 

뭐라고, 오늘밤은 별 볼일이 있는 날이라고?

비가 오네, 이러면 안 되는데 별 볼일이 없을 것 같네.

 

오늘은 날이 맑아야 별들을 볼 수 있는데,

내 나이 이제 다시는 그 별들의 잔치를 볼 시간이 없는데,

희끗거리는 게 아니, 진눈깨비가 오네. 아니, 저기 저 산마루로부터 휘날리며 손짓하며 내려오는 게 뭐야,

그래그래, 첫눈이군. 함박눈이야.

첫눈이 오던 날,

그 푸른 새벽 내리는 눈발 사이로 언뜻 언뜻 먼 불꽃놀이처럼 별들이 져 내렸다.

 

흐린 날씨 때문에 기대만큼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며 장관을 이룬다는 33년 만의 우주축제를 볼 수 없었지만,

뜬눈으로 밤을 지샌 보람은 있었다.

 

사자자리 별똥별, 여기야, 이번엔 이쪽이야.

숨박꼭질처럼 문득 문득 밤하늘을 가로지르면 떨어지는 별들을 보며 떠오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안부를 묻는다.

살아 있는 사람과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과 이미 세상을 달리한 사람들에게, 가슴에 묻어 둔 그 오랜 말들을, 보고 싶은 인사를 건넨다.

잊지 않고 있어요, 저 아직 잊지 않고 있어요....

 

별이 흐른다. 아버지 그 곳에서는편안하시지요.

 

별이 흐른다.

이제는 잊어버리셨지요.

혹여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일들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는 않겠지요.

할머니, 외할머니,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이젠 다 화해하셨지요,

가슴 아픈 일들은 그 곳에서 다 잊어버리세요,

그리고 내내 편안하세요,

꼭이요,

꼭,

 

                                 -중략-

 

별이 흐른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처럼 세상에 가혹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그처럼 행복한 일도 세상에 없습니다.

저 흐르는 별을 보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셀린느 디옹의 불어판 노래'je sais pas모르겠어요'

그녀의 노래가 흐른다.

'난 겨울을 알아요 난 추위도 알지요, 그러나 당신이 없는 인생이란 모르겠어요.'

 

   '별의 안부를 묻다'-박남준산문집.-中


 

 파리의 하늘 아래

 

오디오 1개만 재생~

연주곡-파리의 하늘 아래 (Sous Le Ciel De Paris)

연주곡-Under the Sky of Paris(파리의 하늘 아래)



Yves Montand - Sous le ciel de Paris (파리의 하늘 아래)

 

 Sous le ciel de Paris(1952)- Julliette Gréco 

 Sous le ciel de Paris/Julliette Gréco 

   Sous le ciel de Paris S'envole une chanson
     Elle est née d'aujourd'hui Dans le cœur d'un garçon
     Sous le ciel de Paris Marchent des amoureux
     Leur bonheur se construit Sur un air fait pour eux
     

     Sous le pont de Bercy Un philosophe assis
     Deux musiciens quelques badauds
     Puis les gens par milliers

     Sous le pont de Paris Jusqu'au soir vont chanter
     L'hymne d'un peuple épris De sa vieille cité

     Près de Notre Dame Parfois couve un drame
     Oui mais à Paname Tout peut s'arranger
     Quelques rayons Du ciel d'été L'accordéon D'un marinier
     L'espoir fleurit Au ciel de Paris

     Sous le ciel de Paris Coule un fleuve joyeux
     Il endort dans la nuit Les clochards et les gueux
     Sous le ciel de Paris Les oiseaux du Bon Dieu
     Viennent du monde entier Pour bavarder entre eux

     Et le ciel de Paris A son secret pour lui
     Depuis vingt siècles il est épris
     De notre Ile Saint Louis

     Quand elle lui sourit Il met son habit bleu
     Quand il pleut sur Paris C'est qu'il est malheureux
     Quand il est trop jaloux De ses millions d'amants
     Il fait gronder sur nous Son tonnerr' éclatant
     Mais le ciel de Paris N'est pas longtemps cruel
     Pour se fair' pardonner Il offre un arc en ciel

 

    

     파리의 하늘 아래 샹송이 퍼져 나가네 
     한 소년의 가슴 속에서 오늘 태어났다네 
     파리의 하늘 아래 연인들이 거닐고 있네 
     그들의 행복이 만들어지고 있네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락 위에

 

     베르시 다리 아래 앉아 있는 철학자 한 사람
     음악가 둘에 구경을 좋아하는 몇명의 구경꾼들
     그리고는 수많은 사람들 파리의 다리 아래
     그들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노래를 부를테지
     자신들의 오래된 도시에 홀딱 반한 민중의 찬가를

 

     노트르담에서는 때때로 드라마가 은밀히 꾸며지고 있네
     그래, 그러나 파리에서는 모든 일이 잘 해결될 수 있지
     여름 하늘의 몇 줄기 광선 뱃사공의 어코디언
     희망이 파리의 하늘에서 꽃을 피우네

 

     파리의 하늘 아래 강물이 흥겹게 흐르네
     밤이면 그 강물은 부랑자와 거지들을 잠재우네
     파리의 하늘 아래 '좋으신 신'의 새들이
     온세상에서 몰려와 자기들끼리 수다를 떤다네

 

     그리고 파리의 하늘은 간직해온 비밀이 있다네
     이십세기 이래로 셍루이섬과 사랑에 빠져있다는 것이지


     섬이 하늘에게 미소를 지으면

     하늘은 푸른 자기의 옷을 입네

     파리에 비가 내릴 때면
     하늘이 불행하다는 것이지 수많은 연인들때문에
     하늘이 너무 질투하는 날이면 귀청을 울리는 천둥을 시켜

     우리를 향해 으르렁거리게 하네

     하지만 파리의 하늘은 오래도록 잔인하게 굴지는 않는다네
     용서해 달라고 하늘은 무지개를 내려 보내지

         

 

파리의 하늘 아래(Sous le ciel de Paris)'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1951년도 프랑스 영화 

파리의 하늘아래 세느는 흐른다'의 주제가로서, 영화에선 가수 장 브루토니엘이 어코디언을 켜면서 불렀다. 

 

파리의 멋스런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표현한 미뉴에트풍의 왈츠곡으로, 샹송하면 빼놓을 수 없는명곡 중 하나이다. 

 

영화 속에서 처음 부른 장 부르토니엘을 비롯해서, 에디뜨 삐아프, 줄리에뜨 그레꼬, 자끌리느 프랑스와,

리느 루노, 이베트 지로, 파타슈, 뤼시엔느 르페브르, 코레트 르나르, 쥐느비에브, 모리스 슈발리에, 이브 몽땅, 

다니엘 비달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가수들에 의해 애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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