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oldhabit 2010. 11. 9. 00:17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정용철-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날마다 그리던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진실의 언덕이 있고, 순수의 강물이 흐르고

신뢰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꺽어도 꺽어도 꺽이지 않던 교만,

버려도 버려도 버려지지 않던 욕심,

묻어도 묻어도 묻히지 않던 불만을 가슴에 안고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하나하나 정리해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맑은 웃음소리와 밝은 이야기가 있고,

따뜻한 눈빛이 흐르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어느덧 나이도 들었고 세상을 많이 알아버려그럴 수 없으리라 말들 하지만

귀먹고, 눈감고 그 곳으로 돌아가 새롭게 듣고 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흐려진 마음, 헝클어진 생각을 가지고는 안 되겠습니다.

고생이 되고, 부끄럽고, 억울한 일 있어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그 곳으로 돌아가 잊을 건 잊고

아플건 아파야겠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외로워도 서럽지 않으며,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그 곳 내 마음의 고향, 좋은 생각의 집으로 돌아가

그동안 세상과 나에게 진 빚 모두 갚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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