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간직하나人

멘토

oldhabit 2010. 11. 17. 12:22

감동부른 훌륭한 멘토-멘티 이만기-강호동



누구나 한번 뿐인 인생을 살면서 한번도 두렵지 않고 씩씩하게만 사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런 두려움을 없애거나 줄이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멘토링’이다. 재미있는 것은 멘토링하면 멘티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멘토에게는 손해가 될 것 같이 생각들을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승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멘티는 당연히 두려움의 실체를 미리 알게되고 대비해서 두려움을 줄일 수 있게 되고 멘토는 자신의 길을 따르는 멘티에게 더 좋은 길을 찾아 주기위해서 늘 최선을 선택하기위해 애쓴다.

누구나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하지만 늘 최선의 선택만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좀 더 달라진다는 이야기이다.그래서 멘토는 늘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가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럴 경우는 마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내비게이션처럼 새로운 길이 나타나면 헤매게 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길만 고집해서 지름길을 가고자하는 멘티에게 오히려 피해만 주게 된다.

최근 좋은 멘토링의 예가 있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씨름계의 두 전설인 이만기(47)와 강호동(40)이 20년 만에 씨름판에서 재회를 하게 되는데 두 남자가 벌인 경기는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 원래 울릉도 특집이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갑작스럽게 진행되었기에 그 두 사람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시청자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

우선 강호동이 이만기 선수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씨름을 배우면서 이만기 선수와 약 3개월을 함께 지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하생 개념으로 씨름을 배우기 위해 들어간 곳에서 운이 좋게 이만기의 일거수일투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게 강호동의 말이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잘 못 배운 것을 바로 잡으려면 몇 배의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운동의 경우는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주변에 멘토링을 잘 받은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기술을 넘어서 멘토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배우려고 하고 닮으려고 할 때 최고의 기술까지 배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호동도 그 시절 배운 이만기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본것이 두고두고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1990년 이만기가 은퇴 직전 강호동과 가진 제44회 백두장사 결승전 이후 20년 만의 재대결이기에 긴장감은 팽팽했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듯 했다. 중간에 이만기가 강호동의 땀을 직접 닦아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하지만 이만기는 땀은 상대를 위해서 닦아 주는 것도 있지만 자신이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도 상대가 땀이 없어야 유리하다고 하면서 말해 은연중에 상대를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것임을 이야기 했다.

결과적으로 이만기가 2대 1로 승리를 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강호동이 불리해 보였다. 끝나고 나서 강호동이 눈물을 보이며 한 다음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주었다.

"20년이 흘러 샅바를 잡지만 선수들은 느낀다. 두 번째 판 샅바를 잡을 때 느낌으로 (이만기 선배님이)양보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강호동의 눈물은 경기에 져서가 아니다. 선배인 이만기의 배려에 감동했고 "이런 분을 내가 존경해왔고 이런 분이 내 씨름의 선배님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예전 교과서에 나왔던 ‘의좋은 형제’처럼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멋진 연기로 최고의 명승부를 보여 주었다. 멘토는 사랑으로 그리고 멘티는 존경으로 진정어린 멘토링이 이루어 질 때 인생도 감동적인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아마도 훌륭한 멘토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사랑과 존경이 아닐까한다.

[아이엠리치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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