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Magda's waltz

oldhabit 2008. 5. 24. 11:26

Magda's Waltz

 

 

어느날 계곡 물이 아주 천천히
흐르는 걸 알았습니다
혹시 지나가는 사슴이
물을 다 마시고 쉬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천천히 계곡을 따라
올라갔지요.
그런데 사슴은 계곡의 숲에서
여유로이 풀을 뜯고 있는데.
난 알 수가 없어 고개를 저었지요
이상하다?
이상할 만큼
숲은 적막한데
마음은 평온했습니다
몇 발을 옮겼을까?
그 곳에는 정말 사슴보다 더
맑고 슬픈 눈을 가진 한 사람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여유로운 휴식에
빠져 있었습니다.
난 꼼짝도 할 수가 없었지요
머리속에는 한가지 생각만이
맴돌고...
그 아름다운 사람이 발담근
계곡 물을 마셔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이 지나가는 우리의 삶에
자주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걸
아니까요.

 

         -Michael Hoppe(연주)-

 

' > 젖지않을江'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s Le Soleil et Le Vent  (0) 2008.05.24
우리 문화 박물지  (0) 2008.05.24
然書  (0) 2008.05.24
나는 별아저씨  (0) 2008.05.24
당분간은 나를 위하여  (0)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