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나는 별아저씨

oldhabit 2008. 5. 24. 11:23

나는 별아저씨

 

                             -정현종-

 

나는 별아저씨

별아 나를 삼촌이라 불러다오

별아 나는 너의 삼촌

나는 별아저씨

 

나는 바람남편

바람아 나를 서방이라고 불러다오

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맞아

나는 바람남편이지

 

나는 그리고 침묵의 아들

어머니이신 침묵

언어의 하느님이신 침묵의

돔Dome 아래서

나는 예배한다

우리의 生은 침묵

우리의 죽음은 말의 시작

 

이 天下 못된 사람을 보아라

나는 별아저씨

바람남편이지.

 

이 시인은 사물을, 우주의 것들을,

심지어는 우리와 가장 멀다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까지를

삶의 족보 속에 복속시키는 시다.

그냥 모든 것을 인척지간으로 만들어 놓는다.

우리는 그 안에서 꼼짝없이 자유롭다.

그 모든 것들과 화통 和通 할 수 있는 세계를 우리는 예배하고 축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축제가 될 수 없어서 고통의 축제다.

그것도 축제는 축제이므로 우리는 춤춘다.

삶은 그런 것이라고 일러주므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별조카

바람 조카사위(가 되고 싶은).

 

                     -장석남-

 

            시가 있는 에세이

                   '사랑은 다 그렇다'中-정호승 안도현 장석남 하승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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