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는이치知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oldhabit 2008. 5. 24. 11:47

* 책제목 - 오체불만족

* 지은이 - 오토다케 히로타다

* 지은이 소개 지은이 소개

오토다케 히로타다 - 1976년 도쿄에서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1998년 10월,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다룬「오체 불만족」이 발간되어 한일 양국에서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논픽션 작가로서 잡지 '넘버' 등에 기고하며 스포츠 분야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한편, '베스트 포지션' 등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스포츠 캐스터로 출연하고 있다. 그 외에도「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꿈이 사람을 만든다」「내 마음의 선물」등이 있다.

 

 

-오체불만족을 읽고-


평소에 나는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책의 표지를 봤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팔과 다리가 없는 사람이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이다. 하지만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들은 없어져 버렸다. 다른 책이었더라면 머리말을 읽지 않았겠지만 오토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오토는 태어났을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났다고 하였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산모의 안정을 위해 한달 정도 뒤에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다음 내용들을 읽기 전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배속을 보면 아이가 어느 정도 장애아 인줄 알 것이므로 아이를 지울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이 생각을 후회했다.
오토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내가 이런 좋은 책도 읽을 수 없었을 테니까... 오토의 인생 중에서도 가장 내 마음 속에 와 닿았던 부분은 오토가 초등학생 때였다. 오토는 특수 학교에 가야 했지만 정상인이 다니는 평범한 학교에 다니기 위해 자신의 부모님과 노력을 많이 했다. 학교 관계자 사람들 앞에서 정상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도 해보였다. 글씨도 쓰고, 밥도 먹고, 혼자서 걷기도 했다. 이 때는 나를 놀라지 않게 할 수 없었다. 학교 관계자들도 그랬을 것이다. 결국 오토는 특수 학교가 아닌 정상인이 다니는 평범한 학교에 다닐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오토가 학교에 가면 아무도 놀아 주지 않고, 오토가 왕따를 당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일본의 1학년 학생들은 달랐다. 오히려 오토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했다. 친구들이 "왜 팔다리가 없어?" 라는 말을 하여도 유치원 때에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오토의 입장에 섰을 때 별로 화나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일줄은 모르지만 한국 사람들은 장애인을 모두 피하는 것 같다. 물론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초등학생 생활 중에서 팔과 다리가 없는데도 야구, 축구 등 많은 스포츠를 해낸 것이 참 신기하였다.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팔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발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오토가 야구,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무엇보다도 놀랐다. 팔다리가 없는 오토가 야구, 축구라니....하지만 오토는 자신의 룰을 만들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오토의 인생은 매우 즐거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토를 장애자라고 놀리는 사람도 드물었고, 항상 웃으며 행복한 생활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오토는 대학생 때 사람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해 매우 열심이였다, 강의도 하면서 사람들의 이해의 폭을 넓혀간 것이다. 오토가 부러워하는 미국, 이유가 장애인이라고 해서 차별하는 것이 매우 드물었고, 장애인 시설이 매우 완벽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배운점이 너무나도 많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놀리거나 꺼려하지 않고 도와주고 무슨 일이든지 열심히 최선을 다한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행동이 너무 창피스러웠다. 오토의 말대로 장애인은 그저 나와 똑같은 사람일뿐인 것인데... 다만 ‘장애’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것인데... 어느 책에서도 읽었었다.‘장애인들의 가장 큰 장애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이다’라고 ... 이렇게 멋진 책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고, 우리나라의 모든 장애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학교에서 간 곳에서 장애인을 돕는 행사에 참여하여 이 책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모든 것을 실천해 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책을 쓴 오토와도 만나보고 싶다.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책이었다.-펌-

 

 '레미제라블'을 읽고

- 나눠 갖는 사랑 -

 

'장발장'은 빅토르 위고가 쓴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이다. '장발장'의 원 제목은 '레미제라블'로 '비참한 사람들'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책이 '장발장' 이라는 제목으로 더욱 더 잘 알려져 있다. 내가 책을 좋아하지 않던 시절, 처음 끝가지 읽었던 동화책이 바로 이 '장발장'이었다.
'비참한 사람들' 이라는 제목과 같이 장발장은 비참한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이 장발장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장발장이 가난과 배고픔을 못 이겨 빵 한 조각을 훔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그것으로 인해 19년간이나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장발장은 석방되지만, 19년간의 감옥 생활과 사람들의 차가운 태도 때문에 그 자신의 마음도 이미 차갑게 굳어 버렸다. 그런 장발장은 미리엘 신부님의 친절에도 감사하지 못하고 촛대를 훔치는 배은망덕한 짓을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미리엘 신부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장발장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된다. 훗날 장발장이 코제트를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엘 신부님에게 받은 사랑을 더 증폭시켜 전해 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 책에는 조연이지만 전혀 조연 같지 않은 두 인물이 있다. 그들 중 내가 먼저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미리엘 신부님이다. 미리엘 신부님은 장발장을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다. 미리엘 신부님의 집에서 따뜻한 대접을 받은 장발장은 은그릇을 훔쳐 달아난다. 얼마 가지 못해 다시 잡혀온 장발장. 그러나 미리엘 신부님은 도둑질을 한 장발장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은촛대는 왜 가지고 가지 않았냐는 말을 건넨다. 장발장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던 순간, 신부님의 그 말 한마디는 다시 한번 내 마음을 감동시켰다.
"잊지 마시오. 내가 준 물건들을 당신이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구절이었다. 정말 이 부분을 읽고 받은 감동은 평생을 가도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내 마음 한 구석에 간직될 것이다. 미리엘 신부님의 사랑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간직될 것이다. 그분의 큰 사랑 앞에서 장발장은 감화되었고 장발장은 그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 주위 사람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 그 사랑을 또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다음으로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코제트이다. 얼핏 보면 코제트는 어쩌다 좋은 아저씨를 만나서 호강하는 아이 같다. 코제트는 장발장이 얼마나 착한가를 보여주기 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조금 더 코제트와 장발장의 관계를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물론 장발장이 코제트에게 잘 해 주었던 것은 사살이다. 그러나 코제트가 과연 장발장에게 도움만 받는 인물일까? 난 오히려 코제트가 장발장에게 받은 것보다도 더 큰 것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코제트는 장발장에게 가족이라는 큰 선물이 되어 주었다. '장발장'에서 직접적인 제시는 없지만 주변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장발장은 무척이나 외로운 사람이었다. 19년간의 감옥살이도 그렇지만 장발장이 마들렌이란 가명으로 시장 자리에 있을 때조차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장발장은 친구가 없었다. 그런 장발장에게 코제트가 나타난 것이다. 코제트는 장발장에게 사랑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오로지 단 한 명의 가족이기 때문에 장발장에게는 코제트가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 코제트가 결혼해야 할 만큼의 나이를 먹어 마리우스라는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좋게 보지만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국 코제트를 위해서 사회 운동을 벌이다가 죽을 뻔했던 마리우스를 구해 준다. 그런 장발장의 모습을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한 신부님의 사랑이 여러 사람에게 퍼져 나가 그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들었다. 우리도 각자 남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면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보다 더더욱 빨리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사랑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퍼져 나가는 동심원과 같은 것이니까. -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 책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었다. 영화로 제목도 들어봤었다. 나는 과거에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로만 읽었을 뿐 그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게 되었고, 이번에는 전에 보이지 않던, 무언가가 보이는 듯 했다.


내용은 한병태라는 사람이 30년 전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서울에 살던 병태는 시골로 전학을 간다. 병태는 서울에 살던 자신을 알아주기를 원했지만, 그곳의 선생님이나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엄석대라는 급장을 만나게 되는데, 서울에서의 급장과는 달리, 석대라는 아이는 선생님의 신임을 받고 있었고, 반을 완전히 휘어잡고 있어서 모든 아이들은 석대의 편이고, 석대의 말이라면 꼼짝하지 못한다. 병태는 불합리와 폭력이 있는 이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석대에게 저항하고, 아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여러 방법들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석대의 권위와 그 권위 아래 있는 아이들의 행동으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리고 부모님, 선생님도 석대의 편을 든다. 그렇게 되어 병태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온갖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가 병태는 저항을 포기하게 되고, 결국 그 환경 속에서 편안하게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바뀌고 석대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석대는 몰락하게 된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이 석대의 잘못을 말할 때, 병태는 석대의 잘못을 말하지 않는다. 석대는 떠나고, 그 반은 처음에는 약간 불안했지만 정상적인 반으로 돌아가게 된다. 시간이 흘러서 병태는 고급 세일즈맨이 되었지만, 실패하여 실업자가 되고, 그 때 다시 석대가 떠오르게 된다. 병태는 많은 사람들이 석대를 비웃어도, 석대를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느낀다. 하지만 결국 병태는 형사에게 잡혀가는 석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여기에서, 그 반의 모습은 사회의 여러 모습들, 특히 우리 나라의 4·19전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석대는 이승만 정권처럼, 독재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서울에서 전학을 와서 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태의 모습은 합리와 자유 속에 살다가 독재 체제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여 독재에 반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승만 독재 정권을 위해 일한 사람들은 석대를 따르는 아이들의 모습일 것이다. 아이들이 병태를 못살게 굴어서, 병태가 결국에는 굴복하였듯이, 이승만 정권, 즉 독재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이승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 비참하고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고, 결국 몇몇은 독재에 굴복하고 말았다. 나중에 부정 시험이 걸려서, 담임선생님의 힘으로 석대는 몰락하게 되고, 아이들이 배신을 하는 모습은, 4·19 때, 부정 선거가 드러나면서, 학생들의 힘에 의해 이승만 정권은 물러나게 되고,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은 변심하여 이승만 정권을 욕하며 다시 새로운 정권에서 일하는 모습에 비교할 수 있다. 병태가 배신을 하지 않는 모습은, 그것은 독재가 끝나기를 바랬지만, 변절자들의 더러운 대열에 끼기 싫어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면, 작가는 4·19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러한 소설을 쓴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석대가 몰락하고 며칠 후에 4·19가 일어났다는 것이 책에 나오는데, 이것은 이러한 추측을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그러면 이 소설을 읽고 우리가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먼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이 석대의 잘못을 말하고, 부정적이었던 석대의 권위를 무너뜨린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변심한 것이지, 절대 정의를 위해 변심한 것이 아니다. 석대가 반을 휘어잡고 있을 때, 그들은 석대를 위해 병태를 괴롭히는 등, 여러 행동을 한다. 석대의 세상 안에서 편하게 살기 위해. 그리고 나중에 석대의 위치가 불리해지자, 석대의 잘못을 낱낱이 파헤쳐서 석대가 완전히 몰락하게 한다. 이러한 행동은 석대의 잘못을 고발하겠다는 생각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석대의 권위는 이미 추락하고, 선생님의 힘이 더 세니, 선생님의 편에 붙어서 편하게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이렇게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행동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이지, 절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우리는 대나무처럼, 곧은 절개와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모든 행동을 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아이들처럼 행동을 하면, 이 글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들은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솔직히 이럴 때가 많다. '어떻게 해야 더 올바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나에게 이익인가'를 생각할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이익을 위해 친구를 이용할 때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할 때도 있다. 나중에는 그러한 행동에 대해 후회도 하지만, 나중에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이 글을 읽을 때도 약간 가슴이 찔렸다. 이제는 그러한 행동은 하지 말고,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영원할 것 같던 석대의 권위가 무너진 것을 볼 때, 결국 악의는 패배하고 만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삶을 살다보면, 분명히 불합리한 것이고, 이루어지지 말아야 할 것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회에 실망하고, 사회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가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결국에는 밝혀질 것이란 걸,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가 입은 피해들도 모두 보상받을 것이란 걸 깨닫고, 삶을 살아갈 때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멀어지는 모습보다는, 그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또, 병태의 삶을 비판해 볼 수 있다. 우선, 병태는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지켜나가지 못했다. 병태는 처음에는 합리와 자유를 추구하며 독재에 저항하려 했다. 하지만 주위의 상황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자, 결국 독재에 굴복한다. 자신의 소신을 지켜서 끝까지 석대에게 저항하는 것이 병태에게 필요하지 않았을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상황에서 견디기 힘들 것이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더라면, 나는 병태가 참은 시간의 반도 못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합리와 자유를 추구한다면, 끝까지 저항해야 할 것이었다. 또, 석대에게 커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 석대가 아직도 위대할 것이라는 생각, 이러한 것은 버려야 하는 것이다. 분명히 석대는 잘못을 했다. 또, 석대는 위대한 것이 아니고, '일그러진 영웅', 즉 본받지 말아야 할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에 대해 미련을 가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소설을 다 읽고, 우리가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고

 

실개천에서 물장구를 치고, 풀과 꽃을 뜯어먹고, 산열매를 먹으며, 자연과 벗하며
사는…….
책속에 나와있는 주인공이 살던 고향의 모습이 머릿속에 아련히 그려진다. 누구나
이런 삶을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주인공이 매우 부러웠다. 혼잡한
도시에서 태어나,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빽빽한 건물사이를 돌아다니는, 탁
한 도시공기를 마시고, 길거리의 쓰레기, 더러운 강물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이
러한 도시에서 떠나 조용하고 아늑한 자연의 품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보다 이런 도시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아름
답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박완서 님이 이시다. 이 책의 내용을 대충 살펴보자면, 송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서울로 올라온 뒤의 생활, 대학을 다니면서 6.25 전쟁을 겪을
때까지 이야기를 자화상을 그리듯 써내려온 지은이 자신과 그 가족의 이야기이다.
지은이에겐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도 불구하고 열심히 이겨내는 지은이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특히, 지은이가 복순이 라는 친구를 사귀어 같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싱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낯
선 풀.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
다. 입 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 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
만일 것 같았다.』
지은이가 쓴 이 문장이 정말 나에게, 싱아에 대해 궁금하게 하도록 만들었다. 정말
나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아카시아 같은 맛일
까? 아니면 더 달까? 정말 먹어보고싶다.

 

송도에서 조금 떨어진 박적골이라는 작은 시골에서 코흘리개 시절을 보내어,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서울에 첫발을 내딛었던 지은이. 이런 지은이가 자라서, 대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그 해 6.25가 터져, 학업을 중단하였다. 1.4 후퇴로 피난을 가야할 때,
오빠가 돌아왔다. 상처를 입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온 것이다. 식구들은
피난도 가지 못한 채 서울에 올라와 처음 자리잡았던 현저동에 몸을 숨긴다. 벌레
와 같은 시간들 고통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지은이는 언젠가 글을 써 증언해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솔직히 이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와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지
금도 그렇지만, 나중에 내가 좀 더 컸을 때, 다시 읽어서 지금보다 더 진한 감동을
받도록 해야겠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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