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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릴 지브란-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oldhabit 2008. 5. 24. 11:56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국내에서 시집 형태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혹은 스테디셀러)로 널리 알려진 이 책은, 원래 의미의 시집이라기 보다는 선집(選集), 즉 다시 말하면 칼릴 지브란의 개별 작품이 아니라 여러 곳(일기나 서간문, 작품 등)에서 발췌하여 엮은 것이다.
엮은이에 의하면 이 책은 "칼릴 지브란과 메리 헤스켈의 Love Letter와 함께 칼릴 지브란의 대표적인 몇몇 작품에서 발췌하여 엮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책 뒷표지의 "Quotations From The Love Letters Of Kahlil Gibran And Mary Haskell"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고 하겠다.

진선출판사
여기서 내용을 인용한 이 책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는 진선출판사에서 출판(1988년 5월 27일 1판 1쇄, 정은하 엮음)하였다. 2003년 12월에 양장 형태의 새판이 출판되었으며, 오른쪽의 표지는 구판의 것이나 이 곳에서는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책 내용 중 편지글을 시(詩)처럼 배열한 것이 독특하다. 후속작으로 [사랑은 자유하는 삶입니다](정은하 옮김, 진선출판사, 1990년 5월)가 있으나, 현재에는 출판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내용이 비슷한 [들리지 않는 가락이 고요 속에 있습니다](정희수 엮음, 을지출판사)가 있는데, 상호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여타 내용은 관련 메뉴 참조). 물론 이 책도 지금은 절판된 상태이다.

참고적으로 메리 헤스켈은 칼릴 지브란과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관련 메뉴 "칼릴 지브란의 삶과 여성"를 참고하기 바란다.

 

 

[1]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1922년 4월 28일 칼릴 지브란

 

Demonstration of love are small,
compared with the great thing that is back of them.

(Khalil Gibran from Mary Haskell’s Journal.
April, 28, 1922.)



 

[2]

 

나는 당신의 행복을
소중히 합니다.
그대가 나의 행복을
소중히 하듯.
나에게 평화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대가 없이는.

1923년 5월 27일 칼릴 지브란



 

[3]

 

내가 만약 어떤 이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 있다면,
그에게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은 것입니다.

인생 그 자체는 하나의
실제일 뿐.
환희나 고통, 행복이나 불행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증오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적(敵)은 친구와 같습니다.

홀로 사는 삶을 사십시오.
바로 자신의 삶을.
그리하여 우리는 진정한
인류의 친구일 수 있습니다.

나는 나날이 거듭납니다.
내 나이 여든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변화의 모험을 계속할 것입니다.

과거에 내가 행한 일은
더 이상 내 관심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일 따름입니다.

나에게는
껴안을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삶의 한가운데.

1912년 12월 25일 칼릴 지브란



 

[4]

 

그대
어깨에 놓인
인생의 손이 무겁고
밤이 無味할 때,

바로
사랑과 믿음을 위한
시간입니다.

그대는 알고 계십니까?
얼마나 삶의 무게가 덜어지는지,
얼마나 우리의 밤이 즐거워지는지,

모든 것을 믿고

사랑할 때면,

1916년 12월 19일 칼릴 지브란



 

[5]

 

그대의 행복 안에
나,
지극히 행복합니다.

그대에게 행복은
일종의 자유,
내가 아는 모든 이들 중에서
그대는 가장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이 행복과 자유는
그대 스스로 얻어낸 것.
생이 그대에게 늘
감미롭고 친절하기만 했을 리 없거늘,
그대야말로
그대의 삶에
그토록 부드럽고 다정했던 까닭에.

1923년 1월 24일 칼릴 지브란



 

[6]

 

그대와 나의 관계는
내 삶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어떤 이의
삶을 통해 보아도
더 이상 아름다운 관계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1922년 9월 11일 칼릴 지브란



 

[7]

 

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것 그날의 떨림은
생생합니다.
단지, 천 배나 더 깊고
천 배나 더 애틋해 졌을 뿐.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그것을 알아 버렸습니다.

운명.
우리 둘은 이처럼 하나이며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는 없습니다.

1922년 3월 12일 칼릴 지브란



 

[8]

 

그대여,
무엇보다도 멋진 일은
그대와 나,
늘 손에 손을 잡고 거닐고 있다는 것.
他人들이 알지 못하는
경이롭고도 아름다운 세계 속을.
우리는 둘 다 손잡지 않은 다른 한 손을 뻗어
그 손을 통해 삶을 빨아들입니다.
- 삶은 이만큼이나 넉넉한 것입니다.

1912년 10월 22일 칼릴 지브란



 

[9]

 

어느 거대한 낯선 도시에
들어서게 되면,
나는 낯선 방에서의 잠,
낯선 곳에서의 식사를
사랑합니다.

이름 모를 거리를
거닐며
스쳐가는
모르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을 사랑합니다.

나는
즐거이
외로운 나그네이고자 합니다.

1911년 5월 16일 칼릴 지브란



 

[10]

 

사랑하는 이여,
우리들 모두는
어딘가 쉴 곳이
있어야만 합니다.

내 영혼이 쉴 자리는
아름다운 작은 숲 --
그대에 대한 나의
이해가 사는 그곳입니다.

1908년 11월 8일 칼릴 지브란



 

[11]

 

두 사람이 만날 때는
물가에 나란히 핀 백합과 같아야 합니다.
봉오리를 오무리지 않은 채,
금빛 수술을 온통 드러내 비추어내는
호수를, 나무를, 하늘을 비추어내는
두 송이의 백합처럼.

닫힌 마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다가갔을 때
우리는 몇 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대의 시간을
그토록 오래 차지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나는 당신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대에게
드리는 것이 거짓 없는
'나 자신'이 아니면 결코 안됩니다.

1920년 9월 10일 메리 해스켈



 

[12]

 

당신께서 무엇이 되시건
저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되어야만,
혹은 무엇을 하여야만 한다는
편견 어린 욕심이 제겐 없습니다.
당신의 모습을 미리 헤아려 보고픈 바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 그대로의 모습을 발견할 뿐.
당신이 저를 실망시킬 리 없는 까닭입니다.

1912년 11월 23일 메리 해스켈



 

[13]

 

모든 이에게 있어
神에 대한 생각은
서로 같지 아니합니다.
아무도 他人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1920년 9월 14일 메리 해스켈



[14]

 

"그의 문체는 좋아하지만
그의 사상은 좋아하지 않아"
라고 말할 때,
우리는 무심코
자기 모순에 빠지고 맙니다.

문체와 사상은
하나인 것입니다.

1912년 6월 2일 메리 해스켈



 

[15]

 

모든 예술 작품은
거울에 비추기 위해
만든 물건과 같습니다.
더욱이
그 거울은
우리네 동료 인간입니다.

1912년 12월 14일 메리 해스켈



[16]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당신에 대해 가졌던
모든 근심은,
내 안에 살고 있는
치졸함과 두려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1912년 6월 12일 메리 해스켈




 

권태현의 베스트셀러 이야기

 

글/권태현(소설가/시인)


칼릴 지브란과 메리 헤스켈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색다른 편집으로 꾸며 2년 동안 베스트셀러로

번역서의 경우, 외국에서 발간된 한 권의 책을 송두리째 우리말로 옮겨서 펴내는 것이 보통이다. 즉 이미 간행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번역해서 그대로 묶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의 영혼의 속삭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는 번역서이면서도 전혀 다르게 편집돼 화제가 된 책이다.

이 책은 우선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을 텍스트로 해서 번역됐다. 그리고 이 내용과 어울리는 부분을 이미 발간된 칼릴 지브란의 다른 여러 책에서 발췌하여 함께 묶은 것. 말하자면 칼릴 지브란이 이미 낸 책의 선집 형태가 된 셈이다.

이런 형태로 책을 내게 된 이유는, 칼릴 지브란의 책 중에는 좋은 구절이 무척 많아 이것을 한곳에 묶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편집자의 설명. 그래서 칼릴 지브란의 모든 저서를 샅샅이 뒤져 좋은 구절만을 골라내고, 이 가운데서 원래 텍스트로 삼은 책과 유사한 부분의 내용을 번역했다고 한다.

이 책의 초판이 발간된 것은 지난 88년 6월. 발간되자마자 서점가에서는 재주문이 쇄도했고 금세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반응은 꾸준해서 2년이 지난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2년 동안 팔린 부수는 모두 20만부.

이 책이 이렇듯 많이 팔린 이유는 칼릴 지브란의 고정독자가 많고 또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냈기 때문. 70년대 후반부터 칼릴 지브란의 저서는 다투어 출간되고 팔린 부수 또한 엄청났는데, 그 영향이 이 책의 판매를 부채질했다는 것이 출판 전문가의 분석이다.

책이 많이 팔리자 출판사에서는 독자층 조사에 나섰는데, 70%가 여성들이며 60% 이상이 20대 전후의 젊은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베스트셀러와 마찬가지로 젊은 여성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책이어야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사실을 또 한번 입증한 것이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소개

 
시인이며 화가이고 '예언자'인 칼릴 지브란은 1883년 1월 6일 아름다운 삼나무 숲이 향기를 뿜는 예언자의 땅 레바논의 비샤리(Bsharri ; 베챠리)에서, 마론파(Maronite) 교회 목사의 딸인 어머니와 부유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지브란의 아버지는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 불화가 심화되자, 그의 어머니는 남편을 남겨둔채 아이들을 데리고 1895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보스톤의 빈민가에 정착을 했다.

지브란은 1898년 8월 레바논으로 돌아와 베이루트의 지혜의 학교(Madrasat Al Hikmat)에 입학했다. 이 기간 중(1899)에 할라라는 여인과 이루지 못할 사랑을 경험한다.
1902년 레바논을 떠나, 보스톤으로 돌아온 지브란은 그림을 그리며 아랍어 저술을 시작했다. 1904년 5월 그림 전시회 기간 중에 메리 헤스켈(Mary Elizabeth Haskell)을 만나게 된다.
1908년 M.E.H의 도움으로, 지브란은 미술 공부를 위해 파리로 떠났으며 그를 '20세기의 블레이크'라고 불렀다는 로댕을 만나기도 했다. 영국 작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그림은 니체의 작품과 함께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1910년 미국으로 돌아왔다.
귀국후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그리니치 빌리지의 작업실, 즉 아랍 문인들이 '은자의 집'이라 부른 공간에서 창작에 몰두하였다.
1923년, 지브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예언자]를 완성하였으며, 생애 대부분을 뉴욕에서 보냈다. 



젊은 시절의 지브란은 오토만 투르크의 압제와 착취에 신음하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작은 화산'처럼 분노와 투지를 폭발시킨 '반항하는 정신'이었으며, 빈곤과 불의와 부패, 제도화된 폭력을 규탄하여 인권이 주목받지 못했던 시대에 인간의 존엄을 강조한 열렬한 인권옹호자였다.
또한 이미 20세기 초에 오늘의 생태주의자들처럼 아름다운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자연을 경배하고 보호하며 자연과 교감하면서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선각자였다.

지브란은 1931년 4월 10일, 부활절 후 첫 번째 금요일 밤 10시 50분, 48세로 뉴욕 성 빈센트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 참고자료 목록 :
    1) [아름다운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 이창희 옮김 / 두레 / 2000
    2) [모래,물거품] / 정은하 옮김 / 진선출판사 / 1989
    3) [부러진 날개] / 이종욱 옮김 / 한길사 / 1999

국내에 출간된 칼릴 지브란의 저서 중에서, 수록 연보의 대부분은 정확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레 출판사의 칼릴 지브란 전기는 칼릴 지브란의 권위자인 수헤일 부쉬루이 교수가 저술한 책이므로 신뢰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칼릴 지브란의 작품 연보

Nymphs of the Valley (1906) : 계곡의 요정(님프)
  칼릴 지브란이 1906년을 전후로 쓴 '마르타, 미친 유한나, 천년의 먼지와 영원한 불'을 일컫는다. 1948년에 한 데 묶어 출판하였다. '마르타'는 중동 지역의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 자연과 도시의 대조, 시골과 도시의 대조를 그리고 있다. '미친 유한나'에서는 중동의 부패, 착취, 위선을 고발했다. '천년의 먼지와 영원한 불'은 윤회와 예정된 사랑을 다루고 있다.

Spirits Rebellious (1908) : 반항하는 영혼 (=반항하는 정신)
  '반항하는 영혼'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앞선 '계곡의 님프'처럼 레바논의 억압적 사회 체제를 중심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같은 주제를 더욱 직접적이고도 자신만만한 톤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권력의 부당한 남용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그친 '계곡의 님프'와는 달리 긍정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작품은 '이단자 칼릴, 무덤들의 외침, 와르데 알 하니, 신부의 꽃가마' 등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아랍어로 쓴 작품이다.

The Broken Wings (1912) : 부러진 날개
  1912년 1월 아랍어 단편 '부러진 날개'가 출간되었다. 그는 아랍어로 된 헌사를 영어로 번역해서 책에 쓴 뒤 M.E.H 에게 보냈다. 이 책으로 아랍 세계에서 그는 유명해졌으며, May Ziadeh 라는 비평가의 눈길을 끌었다. 그녀와는 나중에 특이하고도 깊은 친분을 갖는다.
'부러진 날개'는 그의 몇 권 밖에 되지 않는 소설 가운데 가장 긴 작품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언자'가 영어로 쓴 걸작이라면 '부러진 날개'는 아랍어로 쓴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 유세프 말루프 감독에 의해 1시간 30분 길이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A Tear and A Smile (1914) : 눈물과 미소
  아랍어 작품인 '눈물과 미소'에서는 이민 초기 지브란이 느꼈던 소외감을 반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미소'는 그의 상상 속에서 레바논이 형이상학적인 고향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의 희열을 그린 것이다.

The Madman (1918) : 광인
  1918년, 36세가 된 칼릴 지브란은 영어로 쓴 첫번째 작품 '광인(The Madman)'을 발표했다(니체식의 아이러니 동원). '광인'에 나오는 각 우화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지브란이 후기 작품에서 다루게 될 주제를 암시하는 것도 있다. 악의, 위선, 불의, 순응, 야망, 맹목성, 청교도주의 등이 신랄하게 풍자되어 있으며, 비록 서정적으로 표현되어 있기는 하지만 냉소적인 어조가 지배적이다.
일부 번역서 중에 그의 연보를 실으면서 '아씨(Madam)'가 영어로 쓴 최초의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The Procession (1919) : 행렬 (=영가)
  1919년 아랍어로 출판된 '행렬(The Procession)'은 자유와 기쁨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젊은이와 세상의 무익함을 한탄하는 현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쒸어졌다. 현자는 '노인'이라고 번역하는 편이 더 적절했을지 모르는데, 지브란의 세상에 대한 권태감, 세상의 패러독스와 비참함, 그리고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행렬'의 아랍어 원본은 200행이나 되며, 4행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각각의 4행시에는 운율이 있다. 4행시 다음에는 젊은이가 노래하는 후렴구 형태의 2행시가 이어진다. 젊은이가 말하는 부분의 운율은 활기 차고 밝은 반면 현자의 운율은 좀 더 무겁고 설교조와 웅변조이다.
국내 번역서의 경우 '행렬(행진)' 대신에 '영가'라는 표제어를 사용하고 있다.

The Tempest (1920) : 폭풍우 (=대폭풍우)
  1920년 여름 칼릴 지브란은 '폭풍우'를 발표했다. 이 책에서는 니체의 독설적 시각에 영향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집에서 받는 일반적인 인상은 비록 '눈물과 미소'에서 보여 준 더 낙천적인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또다시 절망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있음을 느끼게 한다.

The Forerunner (1920) : 선구자
  1920년 9월 칼릴 지브란의 두번째 영어 작품 '선구자 - 그의 우화와 시'가 출판되었다. 이 모음집의 중요 주제는 각성의 필요성으로서 이 시대에 대한 지브란 자신의 열망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The Prophet (1923) : 예언자
  칼릴 지브란의 대표작이다. 1923년 9월 말에 산뜻하면서도 검은 표지의 2달러 25센트짜리 작은 책이 복잡한 뉴욕 서점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겨우 2만 단어밖에 안되는 철학적이며 신비주의적인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달만에 초판 1,300부가 모두 팔렸고, 1937년까지 129,233부가 팔렸으며 지금 현재까지도 세계 각국에 번역되어 20세기에 가장 널리 배포된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Sand and Foam (1926) : 모래, 물거품 (=모래와 물거품)
  1926년 영어로 쓴 이 작품은 블레이크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대부분 '예언자'에서 지브란이 탐색했던 것들로서 시인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반영하는 것들도 포함하고 있다.

Jesus, the Son of Man (1928) : 사람의 아들 예수
  지브란은 1926년 11월에 '사람의 아들 예수'를 쓰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을 정신적 압박이 심한 뉴욕을 피하여 보스턴에서 썼다. 1928년 10월 출간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복음서를 통해 잘 알려진 여러 인물들의 시각에서 예수를 바라봄으로써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The Earth Gods (1931) : 지신(地神)들 (=대지의 신들)
  '대지의 신들'에서는 첫 번째 신과 두 번째 신의 토론, 세 번째 신의 중재형식으로 되어 있다. 비록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사랑의 힘에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두운 편이다.

The Wanderer (1932) : 방랑자
  '방랑자'는 지브란이 생의 마지막 3주 동안 쓴 글이다. 그의 사후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우화집으로서 주로 동물이나 식물을 의인화해 처세에 관한 교훈을 암시한 '이솝우화'나 퐁텐의 '우화집'과는 전혀 다른 주제의식과 표현의식을 선보였다. 한 비평가는 이를 '시적인 우화'라 불렀다.

The Garden of the Prophet (1933) : 예언자의 동산(=예언자의 정원)
  지브란은 원래 '예언자'를 3부작 중의 첫 권(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논함)으로 하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다룬 '예언자의 동산'을 다음 권으로, 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를 다룬 '예언자의 죽음'을 마지막 권으로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록 그가 '예언자의 동산'의 원고를 썼고 사후에 바바라 영에 의해 완성되어 출간되었으나, 그의 야망이 실현되지는 못했다.


작품 연보 작성시 참고한 자료 목록 :
 
  • 아름다운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 S.부쉬루이 / 두레 / 2000년 발행
  • 방랑자 / 이종욱 옮김 / 한길사 / 1999년 발행
  • 부러진 날개 / 이종욱 옮김 / 한길사 / 1999년 발행
  •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 정은하 엮음 / 진선출판사 / 1988년 발행
  • 예언자.영가 / 유제하, 윤삼하 옮김 / 범우사 / 1982년 발행



  •  칼릴 지브란의 작품 구분

    칼릴 지브란의 작품 구분은 일반적으로 미카일 나이미의 구분과 사힐 바디이 바쉬루이의 구분인 두 방법이 있다. 미카일 나이미의 구분은 작품 속에 나타난 사상의 변천 과정에 따른 사상적 측면에서의 구분이며 사힐 바디이 바쉬루이의 구분은 주로 문학 활동상 사용하였던 언어에 의한 구분이다.

    나이미는 칼릴 지브란 사상의 변천기를 3기로 구분하였는데 초기는 1905~1912년, 중기는 1914~1923년, 후기는 1923년 [예언자]가 출판된 이후의 시기이다. 한편 사힐 바디이는 칼릴 지브란의 문학 활동시기를 아랍어로 작품활동을 하던 제1기(1905~1918)와 그 이후에 영어로 작품활동을 하던 때를 제2기로 보고 있다.

    칼릴 지브란의 작품들을 전술한 나이미의 구분으로 보면 초기·중기는 아랍어로 발표했으며 그후는 영어로 작품을 발표하였다.

    출처 :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칼릴 지브란, 정진우 옮김) / 영아출판사/ 제1판 1990.8.30 / 135쪽)

    출처 : 빈 가슴으로 살 걸 그랬습니다!
    글쓴이 : 노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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