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길 위에서의 생각

oldhabit 2008. 6. 6. 11:07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 류시화의 <길 위에서의 생각> 중에서

' > 젖지않을江'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끌림  (0) 2008.06.06
이런 친구가 있는가?  (0) 2008.06.06
양수리  (0) 2008.06.06
seh'nsucht nach dem Fru"hling  (0) 2008.05.24
  (0)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