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園田居(귀원전거)
전원으로 돌아와서 陶淵明(도연명)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 어려서부터 세속에는 관심이 없고
性本愛丘山(성본애구산) 본디 천성은 자연을 사랑하였다네.
誤落塵網中(오락진망중) 어찌 잘못하여 세속에 빠져서는,
一去三十年(일거삽십년) 불현듯 삼십년이 흘러가 버렸구나.
羈鳥戀舊林(기조연구림) 조롱속의 새는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漁思故淵(지어사고연) 연못 속의 고기는 태어난 못을 생각하는 도다.
開荒南野際(개황남야제) 남쪽 들 가장자리 황무지 일구며,
抱拙歸園田(포졸귀원전) 조촐하게 살려고 전원으로 돌아왔다.
方宅十餘畝(방택십여무) 네모난 집 터는 약 십여무,
草屋八九間(초옥팔구간) 초가집은 여덟아홉 칸.
楡柳蔭後詹(유류음후첨) 느릅나무 버드나무 뒷마당 처마를 덮고,
桃李羅堂前(도리라당전) 복숭아 자두나무 앞마당에 늘어섰구나.
曖曖遠人村(애애원인촌) 사람 사는 동네와는 아스라이 멀었으니,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 멀리 마을에선 아련히 연기 오르네.
狗吠深巷中(구폐심항중) 동구 밖 저 멀리선 개 짖는 소리,
鷄鳴桑樹顚(계명상수전) 뽕나무 꼭대기에선 닭 우는 소리 들린다.
戶庭無盡雜(호정무진잡) 집안에는 번잡한일 없고,
虛室有餘閒(허실유여한) 텅 빈방에는 한가함만 여유롭구나.
久在樊籠裏(구재번롱리)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다가,
復得返自然(부득반자연) 이제야 자연으로 다시 돌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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