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다섯가지 美
張羽翔(짱위씨앙)
廣西藝術學院 书法专业 教授 광서예술학원 서예전공 교수
濟南 山東藝術學院 南院 3層 多媒体教室 제남 산동예술대학 디자인대학 3층 영상매체교실 2005년 10월 16일
들어가는 말
서예를 공부해오다가 어느덧 이제는 가르치는 위치에까지 올랐다. 많은 질문을 받아야 하는 선생의 자리에서 <서예조형기초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가 쉬운 듯 하지만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다. 이와 관련한 문제를 가지고 제남에서 특강를 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나의 생각을 밝혀보고자 한다. 이 자리를 만들어 주신 산동예술학원의 于明泉(위밍취엔)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서예조형기초를 통해 무엇을 써야 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강의하고자 한다. 서예 조형기초 기본 5요소 중에서 1. 선의 방향, 2. 선의 길이 3. 선의 위치 를 통해서는 무엇을 쓰는가를 알아보고, 4. 선의 형상 5. 선의 질감 에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한다. 이번 강의를 통해 획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서예 창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고픈 말
서예의 조형기초 - 형식의 기본요소 5요소
1. 선의 방향(筆勢)
서예에 있어서 어떠한 선이든지 방향성을 갖추고 있다. 가로橫, 세로竪, 삐침斜의 세가지 기본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가로획을 살펴보자.
가. 横 가로
ㄱ. 평횡 平橫 : 가로로 곧게 뻗은 직선 획, 곧고 튼튼한 양강의 미를 보여준다.
ㄴ. 앙횡 仰橫 : 밑으로 휜 호선弧線, 위를 감싸 안은 형상의 세勢
ㄷ. 복횡 覆橫 : 위로 휜 호선, 아래를 덮어주는 형상의 세勢
平橫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다.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것은 仰橫과 覆橫이다. 仰橫과 覆橫은 모순의 변화이다. 이 두 획은 중국의 전통철학관인 변증법적 음양이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대 서론 중 채옹은 구세에서 “夫書肇于自然, 自然旣立, 陰陽生焉. 陰陽旣生, 形勢出矣.” 라고 말했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면 ‘陰陽旣生 萬物生焉’ 라고 할 수 있다. 즉 글자의 字體는 자연에서 비롯된다. 字體자체 중에서 자연이 확립 되어진 후에 음양이 발생 되어진다. 음양이 나타난 후에는 자체의 形勢가 출현되는 것이다. 이 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선의 방향성이 바로 筆勢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방향성 모두 모필 운동의 방향을 나타낸다. 즉 필세이다. 필세의 방향성은 획의 마지막 부분이 어디를 향하는가의 문제이다. 개인적인 생각엔 전통적으로는 필세보다 필법을 중시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런 관계로 필세에 대한 자세한 논의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자.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그럼 우리 ‘三’자를 써 보자. 두 가지 방법으로 쓸 수 있다.
첫 획은 仰橫, 둘째 획은 直橫, 셋째는 覆橫으로 쓰는 것이다. 필세가 열려져 버리는 개방의 의미로 이를 우리는 開式이라고 부른다. 개식은 心式 이라고도 불리며 긴장, 내엽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예서의 전통적인 필법과 折의 필법을 찾아볼 수 있다. 해서로 이야기 하자면 구양순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첫 획은 覆橫, 둘째 획은 直橫, 셋째는 仰橫으로 쓰는 것이다. 원으로 합해지는 의미로 合式이라고 한다. 둥근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圍式 이라고도 불리며 외탁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서 전서의 전통적인 필법과 轉의 필법을 볼 수 있다. 해서로 보면 안진경의 필법이라고 할 수 있다.
* 주석 *
內擫과 外拓 : 글자의 의미론 안으로는 누르고 밖으로는 민다. 라는 뜻이다. 당나라 서예가 盧携노휴가 말한 指法으로 그는 臨池訣에서 “用筆之法 : 拓大指. 擫中指, 斂第二指, 拒名指, 令掌心虛如握卵, 此大要也.” 용필법은 엄지로 밀고 중지로 누르고 식지로 거두어들이고 명지로 막아 손바닥을 계란을 잡은 것같이 비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했다. 또한 沈尹默심윤묵은 내엽과 외탁으로 二王의 필법을 구분했다. 즉 왕희지의 용필은 내엽으로 수렴하여 엄격하며 법도가 있다. 이에 비해 왕헌지의 용필은 외탁으로 탁 트이고 명쾌하여 겉으로 드러난 미가 뛰어나다. 이것이 바로 내엽과 외탁의 특징이다.
나. 竪 세로
漢末에서부터 시작된 인쇄술로 인해 세로획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향세와 배세에 개념이 자리잡게 된다. 唐, 宋代에 이르러 특별히 기술이 발전되면서 가장 안정적인 문자의 실용성을 찾아냈다. 橫과 상통한다. 방향만 세로일 뿐이다.
ㄱ. 直竪 : 세로방향으로 곧게 뻗은 직선 획
ㄴ. 向竪 : 仰橫과 覆橫이 세로방향으로 서로 마주보는 형상.
ㄷ. 背竪 : 仰橫과 覆橫이 세로방향으로 서로 등지고 있는 형상.
直竪는 특별하게 설명할 필요 없다. 여기선 向竪와 背竪가 곧 향세와 배세를 뜻한다. 고대서론 중 강기는 속서보에서 “相揖相背, 發於左者應於右, 起於上者伏於下. 大要点劃之間, 施設各有情理 서로 마주 절하고 서로 등지기도 하는데, 왼쪽에서 피어나면 오른쪽에서 이에 응하고, 위에서 일어서면 아래에서 엎드린다. 중요한 점은 그 가운데 점, 획 사이에서 각각 자연스런 이치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개인적인 습관에 따라 이 두 세로획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ㄱ과 ㄴ,ㄷ의 차이는 바로 직
선과 弧線의 차이이다. 동감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호선이고 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직선이다. ㄴ과 ㄷ의 차이는 두 획이 서로 눌러주느냐, 밀어내느냐의 차이이다. 곧 향세와
배세의 차이인 것이다. 이는 가로획에서의 ‘三’자 2가지 방법과 상통한다.
다. 斜 삐침
점点, 갈고리鉤, 삐침撇, 파책捺 등이 모두 이 획에 포함된다. 平衡橫竪作用은 평형 및 대칭으로 가로, 세로로 세를 나타내는 작용을 의미한다. 米자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米자 격식인 米字格은 九宮格과 함께 청나라때 많이 사용된 방법이다. 등석여, 조지겸, 오양지, 오창석등 유명한 서예가들이 전서를 쓸 때 이 방법을 인용했다. 平衡橫竪作用은 米字格의 형상에서 十자를 제외한 勢에 대한 것이다.
ㄱ. 橫强횡강 : 모든 획을 가로방향의 필세로 표현하는 방법
ㄴ. 竪强수강 : 모든 획을 세로방향의 필세로 표현하는 방법
ㄷ. 混合 : 橫强과 竪强 방법의 혼합
가로와 세로 橫强과 竪强 가능한 한 대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써서는 안 된다. 두 모순 가운데에서 방향성과 필세의 관계를 찾아서 창조하여 써야 한다. ㄷ 에서 초서의 용필을 볼 수 있는데 초서는 필기용이었다. 결코 실용성이 아니었다. 당시에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알아보기 쉽게 하려다가 필세를 소홀하게 처리 해서는 안 된다. 고대 초기의 서예이론은 법가, 제자백가 사상이 함축되어 있다. 법가 이론은 勢의 이론이 많았다. 서예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여기고 이용해서 그럴 것이다. 유가의 사상은 후기에 와서 사용되어졌다고 보여진다. 결국 서예는 문화와 큰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서예와 문화가 어떻게 관계가 있고 방향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세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방향성은 사실상 필세를 일컫는 것으로 다. 선의 방향에서는 識勢이란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2. 선의 길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경험하게 되는 숱한 일마다 시작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선에서의 시작과 끝 즉 기필과 수필은 가장 중요한 곳이다. 나는 이를 起止点기지점이라고 부른다. 아래에서 설명할 선의 형상과도 관계가 있다. 어떠한 한자 서예형상이라도 모두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길이 차이가 있다. 여기선 길이에 대해서 살펴본다.
임서할 때 제일 외각의 起止点(시작되고 그치는 점)의 위치에 따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가로획의 收筆지점과 세로획의 收筆지점을 이으면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은 선으로 그어지지 않았기에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서는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형태가 기지점의 위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할 때 표현성은 형태의 자태와 동세를 잘 나타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의 길이는 기본형에 따라 결정된다.
3. 선의 위치
선과 선의 거리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한다. 크게 間距同向線(같은 방향성의 선의 위치)과 間距異向線(다른 방향성의 선의 위치), 그리고 連斷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가. 間距(同向線) : 협조식(선과 선의 거리균일)과 대비식(거리비 균일)으로 구분.
나. 交接穿揷(異向線) : 中分(중간지점에 교접)과 偏分(치우친 지점에서 교접)으로 구분.
다. 連斷 : 이어지면 긴장되게 하고 끊어지면 편안해 보이게 한다. 廣자를 예로 들어보자.
하나는 左는 잇고, 右를 끊고 다른 하나는 右는 끊어지게 하고 左를 이어지게 해서 써보라. 또 하나는 上은 잇고 下는 끊게 쓰고, 다른 하나는 上을 끊고 下를 이어서 써보라. 서로 대조해 보면 連斷에 의한 소밀 관계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연접에 대해서도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ㄱ. 實連 : 견실하게 연접한 것
ㄴ. 虛連 : 허하게 연접한 것
ㄷ. 穿連 : 튀어나오게 연접한 것
이 연접의 3요소는 갈고리를 쓸 때도 같은 영향을 미치며 해서비첩으로 구분짓자면 ㄱ은 예천명, ㄴ은 근례비, ㄷ은 魏碑 라고 대략적으로 말할 수 있다.
라. 搭接 : 탑접은 사전적 의미로 연계하다, 잇다, 맞물리다 라는 뜻이다. 連接과는 다르다. 붙는 개념이 연접이라면 탑접은 연계하고 맞물리는 것을 말한다. ‘ㅁ’의 형상에서 탑접을 자세히 알아보자. ‘吾’자를 쓸 때 아래의 ‘ㅁ’의 두 세로획의 윗 부분이 올라오게 쓴다면 윗 부분과 호응성이 생겨 글자의 긴밀성이 강해질 것이다. 즉 구체적인 소밀관계를 보여준다. 전각에서 바로 이 탑접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선으로만 그은 ‘ㅁ’자는 균형이 맞지 않아 정상적이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오른쪽 그림을 보라 획의 형상으로 만들고 나니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우리가 오늘 이 시간에 살펴보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에서의 等距와 不等距의 관계 및 疏密과 緊松의 관계를 알고도 설명할 수 없다면 진정 아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진정 제대로 볼 줄 아느냐 이다.
4. 선의 형상
어떤 획이든 면적을 가지고 있다. 굵기와 너비(폭)가 면적을 반영한다. 또한 提按을 하는 손의 기술로 선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중국의 서예에서 특별히 추구하는 起止点기지점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진다. 起止点(기필과 수필)의 둥글고 모난 정도가 선형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 용필상으로 말하자면 기지점의 둥근 정도를 표현하기 위해선 장봉, 중봉이 필요하고, 모난정도를 표현하려면 편봉, 노봉, 측봉이 필요하다.
같은 획이지만 형상을 가진 획이 서양의 획과는 다른 것이다 납작한 서양의 붓으론 그 맛을 낼 수가 없다. 붓의 기술과 결구감이 펼쳐질 때 진정한 용필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동기창과 왕탁을 예로 들어보자. 동기창의 결구는 처음 볼 때는 별로이다. 그러나 획의 용필상 특성과 필의 기술을 알고 보면 달라 보인다. 왕탁은 기본적으로 중봉 위주이다. 결구감이 특별히 특출해서 힘이 넘쳐나 보인다.
정리하면 선의 형상의 3요소는 굵기와 면적, 제안, 起止点의 方圓인 것이다.
5. 선의 질감
선의 질감에선 虛, 實 및 먹의 濃, 淡 이 중요하다. 재료, 공구, 붓의 선택에 따라서도 많이 다르다 나무위, 종이위 다르다. 즉 선의 질감은 재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집필방식에서도 선의 질감은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작가의 심리상태, 필과 종이의 마찰감, 속도감 역량감등 이러한 모든 요소가 질감을 변화시킨다.
예술가의 심리상태와 질감과의 관계는 난정서 다 쓰고 난 후 여러 번 다시 썼으나 원래 것에 비해 못했다고 하는 왕희지의 고사에서 볼 수 있다. 좋지 않았던 것은 다시 써낼 수 있으나 자기생각에 잘 되었던 작품은 다시 써도 써 내지 못하다고 한다. 이것은 질감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 서예는 특별히 영혼적인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글씨에 묻혀서 무언가 사라진 것이다. 쓰고 난 후 靈感을 말로 표현 할 수 없지만 글씨에 담겨졌다고 할 수 있다.
마치는 말
‘선의 방향, 선의 길이, 선의 위치’ 이 3요소는 결자와 공간, 흑과 백의 관계의 문제로서 <무엇을 쓰는가?> 를 설명해 주며, 선의 형상, 선의 질감 이 2요소는 용필, 필법의 문제로서 시간적 특징이 비교적 강하며 <어떻게 쓰는가?>를 설명해 준다.
획을 그을 때 결코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기본 요소에서 다 나타나는 것이다.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서예는 바로 이 기본요소로 구성 되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좋은 강의가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다음기회에 자세히 강의 하지 못한 부분을 더 설명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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