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문장

oldhabit 2009. 4. 22. 23:03

사소한 것에도 괴로워하고,

하찮은 일에도 슬퍼하고,

내 모습이 싫고 창피해서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없었던,

아 고민 많고 외롭고 답답했던

젊은 날의 초상(肖像)들이

슬그머니 그리워진다.

바로 그러한 슬픔들은

그만큼 순수했기 때문이요,

오늘날 내가 아무리 고민 없이 살만 찌는 것은

그만큼 뻔뻔스러운 도야지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장'中-최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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