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웃다
-마종기-
장미나무 꽃대 하나
좁은 땅에 심어 놓고
몇 달 꽃 피울 때 까지
나는 꽃이 웃는다는 말
이해하지 못했다.
작은 잎의 상처도 아파
조심해서 물을 또 주고
긴 잠 깨어 안심할 때 까지
나는 꽃이 말을 한다는 것도
비유인 줄만 알았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웃는 모습을 보두 보다니
젖은 입술의 향기로
내게 기대는 것도 느끼다니!
그러나 은밀한 관계여
영문 모르는 애인이여
네가 울기까지 한다는 것은
이승에서는 감당키 어려워
도저히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멀리 외면하고 그냥 지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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