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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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bit 2009. 11. 9. 20:44

 

 

 

참새가 겨울을 사는 법
첫눈이 의외로 일찌감치 정선땅을 방문했다.

눈을 구경하려고 헌 교회 창고 옆을 지나가는데 참새가 후미진 구멍 속에서 퍼뜩 튀어나온다.

날아가지도 않는다.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는 듯 구멍을 맴돈다.

작은 구멍 속을 들여다보니 버려진 나뭇가지 잎 사이로 새들의 집이 보인다.

갑자기 따사로워 보인다.

이리 차이고 저리 밟히며 나뒹굴던 누더기 나뭇잎들이 새의 따뜻함을 껴안고 있다.

어서 겨울에서 일어나 온화함으로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려져본 자만이 안다.

낙옆은 과연 버려진 기쁨으로 참새 둥지를 데우고 있었다.

 

 

                        2009.11.9. 

                      도현종p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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