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일기3

oldhabit 2010. 12. 31. 18:25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우울하다 못한 슬픔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단다.

출근해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나 지금 너무 슬프고, 우울해 견딜 수가 없어요'

전화를 붙잡고 목 놓아 울었단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의 손엔 유채꽃으로 만든 갱년기 여성에게 효과가 좋다는 그 식품을 수소문해 들고 온 것이다.

지금 그 약이 효과가 있나 없나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많이 부러웠다.

그렇게 맘 놓고 울어 볼 수 있다는 남편의 앞,

그리고 그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우리들이 있다는 것이,

사는 게 뭐 있나 싶다가도,

내가 살았구나를 알게 됨이,

남 사는 이야기에서 날 돌아 본다는 것이다.

나도,

오늘 처럼,

 한 해가 마무리 된다는 12월31일 같은 날엔,

아무리 무덤덤하게 또 무감각하게 보내자를 며칠 전인가 부터, 다지지만,

온 종일을,

불안함에 지금도 온 몸이 물 먹인 솜 같다

그리고 나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불안하고' '또 그저 슬퍼서 죽을 것 같아!'

목 놓아 울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정해 논 저녁 약속이,

다행이기도, 또 한편 부담이기도 하다.

일을 마치고,

이젠 정말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이 난다.

* 좀 벌지 않고 살 수 있다면 .....

하루가 정말 길었다 이것저것이,

1월 첫 주 한 주간의 휴가를 지내기 위해, 정리하면서도, 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지어야할 것들,

잊은 것 없이 다 되었나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어차피 달라지는 것 없는 연속의 삶인것인데,

나가야지!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가정도 포기하고, 어렵게 구한 양해로 한편 신나서 달려 올 것인데,

좀은 여유롭다면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이라도 대접하고 싶다.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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