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자주, 많이도 옵니다
내리는 눈은 환상이지만,
땅에 닿고 나면, 다 깨져 버리는,
오지 아니함만 못함이 됩니다.
그러려면, 차라리 비가 나은데,
자주 느끼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잔뜩이나 심술을 부리더니
빛도 선명하지도 꾸준하지도 않을 해가
것을 도랑처럼 만듦입니다.
심술궂기도하지 하며
밖의 세상을 그립니다.
하자
말자
것도 아닌데,
그저
자꾸 생각이 가 닿습니다.
그것처럼
자의 반 타의 반이란 말 처럼
그래 털자 나가보자
그렇게 해 보니
이 아침 왠지 덧 없음이 먹구름만 같습니다.
그리고,
덧 없음이란 ..
주저 앉아 버리고 싶음이
내리는 눈을 닮았습니다.
차라리 비가 나을 걸 합니다.
이젠 그 누구의 권면이나 명령을
따르진 않을 겁니다.
나 생긴대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그리고,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만 살 것 입니다.
이제까지의 외출을
마치고,
내 자리로 고스란히 돌아 가
그대로
네 여자로만 남겠습니다.
그
'네 여자'가 걸리적거릴라치면
그마저도 내려 놓으소서!
그마져도 아무 상관은 없음이니이다.
201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