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 토마스 알프레드슨, 드라마, 스웨덴, 114분, 2008년
스웨덴 드라큐라 영화다. 고전적 드라큐라 영화가 두려움과 공포에 기반 했다면, 현대 드라큐라 영화들은 참을 수 없는 매혹과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은 긍정적이다. 드라큐라야말로 배제되고 낙인찍힌 소수자의 대표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드라큐라는 선과 악, 빛과 어둠의 대립구도 속에서 배제되고 버려지고 누명 씌워져, 결국 죄책감을 줄이기 위해 악의 화신으로 매도 된 희생양이기도 한 것이다. 죄책감이 두려움으로 가면을 바꾸어 쓴다고 사라지겠는가? 그러니 영화 속 드라큐라 소녀가 ‘네가 나다’라고 하는 말은 옳다. 현대의 키워드가 되기도 할 것이다. 배제와 분리의 결정판이 바로 왕따현상 아니겠는가? 다름의 고통과 절망을 통해 우린 드라큐라와 비로소 화해할 가능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그렇다면 드라큐라는 이슬람이며, 흑인이고, 이주민이고, 주정뱅이이고, 간간범이기도 하다. 그런 드라큐라를 사랑하고 드라큐라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의 치유책 아니겠는가? 재미난 것은 드라큐라가 타인의 죽음을 통해 영생의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 얘기는 다른 말로 죽음을 두려하기 때문에 삶을 제대로 살 수 없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오해야말로 어쩌면 드라큐라의 본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삶이 죽음에게 ‘네가 나다’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문제는 사라지게 된다. 드라큐라도 인간도 없는 것이 존재의 일반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 시놉시스 =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못된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어느 눈 내리던 밤, 창백한 얼굴을 한 수수께끼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둘은 곧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고, 어느 새 가슴 설레는 감정이 싹튼다. 하지만 이엘리의 등장 이후 마을에서 피가 모두 사라진 채 죽임 당하는 기이한 사건이 계속되고, 비상한 두뇌의 오스칼은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눈치 채는데…그.러.나 소녀를 향한 소년의 사랑은 두려움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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