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주의자 예수>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샨티
현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원로 장로로 <브루더호프의 아이들>을 비롯해 각종 서적을 집필하고, 평화운동을 실천했던 크리스토프 아놀드의 저작이다.
책의 큰 주제는 평화이다. 사회적 평화 및 개인의 평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공동체 식구들과 자신이 만났던 평화운동가 및 선조들의 말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냥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잔뜩 받을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에버하르트 아놀드의 <소금과 빛>을 꺼낼 읽을 마음을 낼 수 있었다.
이런 행복한 책읽기의 전율스런 경험 때문에 책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올 겨울엔 마태와 바울의 로마서를 깊이 읽어봐야겠다.
내 말을 중언부언 하는 것보다 좋은 구절을 옮기는 것이 낫겠다.
책 속에서
- 그대가 내면의 평화를 누릴 때만 이 세상의 평화를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랍비 심차 부님)
- 나는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거라고 장담하는 반전주의를 말할 수 없다. 전쟁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나는 전쟁의 뿌리인 사적 소유와 자본주의를 손에 쥔 채로 입으로만 떠드는 반전주의에 동의할 수 없다. 나는 경쟁자들을 쓰러뜨리는 사업가들과, 심지어 아내와도 평화와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지내는 남편들의 반전주의를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반전주의’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평화의 옹호자이다. 나는 평화를 삶의 총체적 영역 속에서 이야기해야만 한다.(에버하르트 아놀드)
- 매우 빠르게 번져가는 현대의 폭력이 있다.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이상주의자들이 쉽게 굴복하게 되는 폭력으로, 바로 행동주의와 과로이다. 현대 생활이 수반하는 바쁨과 압력은 현 시대의 선천적인 폭력의 한 형태이자 아마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일 것이다. 이해 관계가 대립하는 군중들 속에 휩쓸려가도록 방치하는 것, 너무 많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 나무 많은 일에 헌신하는 것, 모든 일에서 모든 사람을 돕기를 원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폭력에 굴복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폭력에 협조하는 것이다. (토마스 머튼)
- 나는 그리스도의 병사다. 그래서 싸울 수 없다. (투르의 성 마틴)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요한복음)
-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마태복음)’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사회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어른이 된다’는 것을 거의 모두 잊어버리는 것을 뜻한다.
- 우리 자신은 힘과 능력을 자신하면 할수록 그리스도를 덜 신뢰하게 된다.
- 우리의 힘을 없애는 것, 이것이야말로 은총의 뿌리다. (에버하르트 아놀드)
- 우리는 다만 조금씩 나아간다. (사도 바울)
-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은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다. 기쁨과 평화는 오직 사랑하는 가운데서만 발견된다. (존 스토트)
-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라면 모두 쓸모없다. 그리스도의 빛을 담지 못하는 말은 단지 어둠을 키워줄 뿐이다.(마더 테레사)
- 너희는 고요하여 내가 하느님임을 깨달아라.(시편46:10)
- 기도의 효과는 하느님과의 합일이다.(닛사의 그레고리)
- 기도할 때마다 마치 절벽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데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쳐 곧 떨어져 죽을 것만 같은 상황을 상상하면서 부르짖어야 한다(마틴 부버)
- 우리 시대의 문화를 보면, 대중 매체의 촉수가 너무나 널리 퍼져 있어서 유명 인사의 소식이나 추문 또는 비극적 종말에 대한 소식이 순식간에 수백만의 사람을 잡아끈다. 이런 문화에서 개인은 군중을 따르려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적극적인 기도 생활이 없다면, 우리는 개성의 힘을 잃고 사회학자들이 군중 심리라고 부르는 것에 굴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다른 이들에 대한 두려움, 야망, 그리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는 욕구의 먹이가 된다.
- 기도가 지속적인 평화와 살아가는 목적의 토대가 되었다. 기도는 단순핟. 사랑으로 하느님과 이웃에게 향하는 것이다.(더그)
-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햇살에 감사하라. 그대에게 생명과 힘이 있음을 감사하라. 양식과 삶의 기쁨이 있음을 감사하라. 만일 감사할 만한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하거든, 그대 안에 허물이 있음을 알고 쉬어라. (테쿰세 추장)
- 중세 독일 신비가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한번은, 우리가 단지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만 드리더라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 ‘하느님 한 분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생각이 우리 안에서 깨어나기만 한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감사하게 될 것이다.
- 나는 목회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물론 당신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그렇죠.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이 함께 일해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윌리엄 마빈)
- 자기 결정에서 자발적인 순종으로 옮겨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수조차도 가장 힘겨운 싸움이 복종하는 것이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보낸 기나긴 마지막 밤에 예수는 복종하는 것에 저항하며 피땀을 흘렸다.
- 자네는 아마도 자네가 하고 있는 일 안에서, 또 그런 일이나 자네가 보고 안 것을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하겠지. 말하자면 자네는 무가치한 존재,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일을 이용하고 있는 거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자네 일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어떤 선한 일을 하게 되든 그런 일은 자네로부터 나오는 게 아닐세. 오히려 자네가 믿음으로 순종하는 가운데서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쓰이게 될 때 그런 선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이점을 좀더 생각해 보게. 그러면 점차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없게 될 것이네. 또 자네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네를 통해 작용할 힘에 대해 좀더 열려 있을 수 있다네.(토마스 머튼)
- 분명한 한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소명은 희미한 공기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디트리히 본회퍼)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마태)
- 신은 손이 없으며 발과 목소리도 없다. 그래서 우리의 손과 발과 목소리를 통해서 일하신다. (아빌라의 테레사)
- 사랑이 있으면 아무리 세속적인 일도 의미를 띨 수 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리 고귀한 임무도 단조롭고 고된 일이 되어버린다.
- 나에게 있어서 평화는 사라이라는 무기로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를 포함해 모든 영역을 정복하며,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을 하느님께 드리는 성령의 투쟁이다.
- 세상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기분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평화는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 평화는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계속하여 경험하는 것이다. 기분과 느낌은 오고 간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이끄는 손을 잡도록 권유하는 사랑의 자극이다. (에버하르트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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