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기억은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5년 쯤 전인가?
이 꽃의 뿌리가 내게로 왔다.
어떤 화분이 어울릴까?
신둔으로 갔다.
도자기면 도자기,
옹기면 옹기,
입맛에 맞게 다양한 물건이 가득한 동네
옛날 새우젓항아리만 같은
작은 옹기화분 한 점을 샀다.
해 마다 어김없이 꽃을 피워 반가움으로 기쁨을 주던,
이제까지는 단 한 송이만을 피우던 것이,
활짝 핀 송이와 곧 터질 몽우리가 두 배의 기쁨을 선사한다.
이 꽃을 꼭 한 번은 보여 드리고 싶은 분이 있어 사진과 함께 구구절절의 이야기를 늘어놓음이.
유난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맘이 있다.
이원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으니
글을 잘 정리하곤 그 카페로 옮겨야지....
이 뿌리를 나누어 주신 분은 봉열님이시고,
그 뿌리를 봉열님께 주신 분은 한은님이시다.
태안 백합 축제 때 구입하시곤 잘 포장한 그 뿌리가 이 곳까지 배달된 것이다
우리 둘이 나누어 심고 보라는 가슴 따뜻한 배려로
해 마다 그 꽃을 보니
정작 백합을 만난다기 보다는 한은님이 봄이면 찾아 주시는 듯한.
큰 반가움을 느낀다.
꽃이 지고 나면 분갈이를 해야겠다.
뿌리가 많이 자라 몸을 잔뜩이나 웅크리고 있는 듯한 맘이 든다.
한은님! 한은님!
이리 만나게 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늘은 계단에 기거하는 이 꽃을 거실로 옮겨 그 향내가 집 곳곳에 깊게 배이게 했습니다.
나누어 주신 봉열님과
먼 곳에서 오시는 용자님,
이원을 사랑해 오시는 모든 분들께 이 꽃의 향기를 나눕니다.
()
2012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