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스크랩] 반나잘 혹은 한나잘

oldhabit 2012. 11. 26. 13:30

 

  

 내 어머니 집에 가면

새실 한약방에서 얻은 달력이 있지....

그림은 없고 음력까지 크게 적힌 달력이 있지...

그 달력에는

'반나잘' 혹은 '한나잘'이라고

삐뚤삐뚤 힘주어 기록되어 있지

"빨강글씨라도 좀 쉬지 그려요"

"아직까정은 날품 팔만 헝게 쓰잘데기없는 소리 허덜 말어라"

칠순 바라보는 어머니 집에 가면

반나절과 한나절의 일당보다도

더 무기력한 내가 벽에 걸릴 때가 있지,

 

                       -박 성 우-


출처 : 이원초등학교45회
글쓴이 : 이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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