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다 2006-12-17 21:34:40
노을님~!
거기 오늘도 눈 오나요??
여기도 갑자기 춥네요~
온돌이 그립네요 ㅎㅎ....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나누는 야기들도,,,~~
감기조심하셤~^^
노을 : 아!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네! 이거 남기신날, 밤이 새도록 눈이 내렸습니다
제겐 소형으로 하얀차가 하나 있지만 주차장이 그냥 지붕없는 집이라
눈이 오면 산더미 같은 것을 이고 있고 비가 죽죽 내리면 맨 몸으로 맞지요
그래서 눈이 펑펑 오는 것은 좋은데, 것은 잠시 차 위에 단단히 얼어 붙는 것은 정말 속수무책.....눈=성가심
그래서 그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전 나가서 차트렁크에 늘 싣고 다니던
비닐돗자리를 차문에 물려 덮었습니다
ㅎ..
신기하지요 내리는 눈을 아주 편한맘으로 내다보는 기분이라니...
별것 아닌 것의 해결로도 전 행복했습니다
너무 꿈이, 행복을 느낌이, 작고, 적어, 제가 이름처럼 작은 사람밖에 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다해도 전 별수 없이 ㅅㅇ입니다
그리고 더 크고 좋은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렇게 제게 가능한,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서 그냥 제 나름으로 느끼며 살려고 합니다
싱크대가 있는 협소한 창틀에 마트에서 큰맘 먹고 유리병을 구입했습니다
장미는 장미대로 이름을 알 수 없지만 꽃봉우리가 유난히도 크고 따뜻한 물에 우리면 붉고 새큼한 맛이 나는 ...
보내주신 갖가지의 차를 바라봄이 제겐 그 또한 행복입니다.
거기에 가지고있던 국화와 허브차 두가지를 올리니 전 부자였습니다. 맘대로 전 부자도 가난한 자도 됩니다.
전 지금 장례식장을 다녀왔습니다
죽고 사는 것은 신의 영역이 분명할 것 입니다
그 앞에 누구라고 교만할 수 있을까요?
간 사람을 놓고 돌아서며 난 다시 잘 살아보아야 그 잘 삶이 그런것이 아니지요. 님은 아십니다 그 잘 사는 것을...그래서 이리 남길 수 있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 전 제 자신에 대한 극한 우울증처럼 자신을 잃었었습니다 밖을 나감도 누군가와의 전화조차도 .....그냥 누군가가 밖에서 나를 잠가 버린 듯이
그렇게 빛을 거부하듯 살았습니다
컴퓨터조차도.....
아직은 더 살만한 꽉찬 오십에도 세상을 놓고 가는 친구의 남편을 대하고....
남은 친구를 대하며 더욱 비우기를 원하게 됩니다
다른 방법의......
. 이런 겨울밤이면 온돌의 뜨끈함이, 그리고.....
그리곤 발이 꽉 들어찬 깔개이불도 그립습니다 .
그 때는 시간이 언제가는지도 모른채 하루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절이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마냥 그립기만 한.....
아직도 곳곳엔 그날밤 내린 눈으로 온통 희기만합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면요
2006.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