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아름다운 편지

oldhabit 2008. 5. 20. 19:21

일흔 번씩 일곱 번을.....용서하라.

어두운 음모를 용서하고

배반자의 등어리를 용서하고

바닥 없는 욕망을 용서하고

얼굴 없는 공포를 용서하고...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으며...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답니다.

이 세상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하늘은 이 세상을 용서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래, 용서라는 말을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써보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용서라는 말,

내뱉으면 바로 산산이 부서져

바람 속에 흩어지는 말...

 

사랑했던 순서대로 용서가 안되는 날들,

눈물의 뼈,

원망의 뼈,

분노의 뼈,

잊지못함의 뼈들이...자꾸 마음을 찔러댑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도 저도...재가 되어가는 가쟁이 뼈 가운데서

맨 마지막으로 삐걱대고 있는

사랑함과 감사함의 뼈.

 

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것이 무엇일까요?

사랑과 감사로 일용할 양식을 삼는다면...

내가 용서받았듯이,

당신을 용서한다면...


     - 박선희-


 

용서가 무언가?

만남과 떠남에 무슨 용서,

난, 모른다.

차라리

잊으라면

그 일이 쉽단...

애초에서부터 용서나 이해는 없었다.

가슴안에 흐르는 무엇인가 막혀 감각이 없어진다면, 그 용서라는 주문이 타당할까!

내가 나뻐서도, 그가 도적놈이라서도 아니다

(...............)

(....................)

그저 망각의 강물에 내가 빠져,

'두둥실'...이렇게

떠나고 만 싶음이다.

용서가 아닌 망각!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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