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빌헬름 캠프
-베토벤 템페스트-
-전략-
태풍이 지나간 비극의 현장을 두고 음악을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가당찮다.
그러나 이러할 때 인간의 운명과 신의 엄숙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자비함을 엄정하게 사색하고 명상한 음악이 있으니 바로 베토벤이다.
그래서 베토벤은 어렵다.
감미로울 수 없는, 막연한 감상이 있을 수 없는 인생의 수많은 코너워크들 속에서 베토벤은 고뇌하고 있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펨페스트'를 들으면 엄청난 격정을 겪게 된다.
그 소리들 앞에서도 인간은 겸손을 생각할 수 있다.
음악의 위대함이다.
내 조카가 청춘의 길목에서 맞이한 태풍에서 배울 바 없지 않을 것이며 태풍'매미'의 고난에서 얻어야 할 지혜는 깊고 깊은 것이다.
천지는 不仁이고 성인도 불인이다.
내가 듣는 '펨페스트'는 빌헬름캠프가 연주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나는 그 음악을 들으며 폐허를 떠 올려본다, 폐허!
장석남산문집'물긷는 소리'中 해토,2008
2008.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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