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거미줄같은 것이 흔들린다

oldhabit 2009. 1. 24. 11:44

 

 

 

 

억울하게 애잔하게
세상 떠난 사람 얼마나 많은데

 

하찮은 욕망을 위해
아수라같이 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내 신음이 가소롭다 내 의문이 서글프다
분노가 무너져 내린다 희망의 문은 절벽

 

내 한 것만큼 살고 내 한 것만큼 살고
사필귀정에 매달은 가냘픈 거미줄이 흔들리는 밤 
                                                              
              

 

 

        박경리시집, '우리들의 시간' 나남,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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