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젖지않을江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oldhabit 2009. 5. 10. 13:51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 젖지않을江'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소나무  (0) 2009.05.22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서는  (0) 2009.05.22
아무르 강가에서  (0) 2009.05.02
사랑의 적소謫所  (0) 2009.04.24
의문들  (0) 200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