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의 풍경> 고종석, 개마고원
2006년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한국어의 이모저모에 대한 탐색을 담은 글이다. 풍부한 교양과 정치한 문장으로 읽을 만 하다. 사실 내가 고종석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이전에도 그의 책 두어권을 보았고, 그의 높은 감식안과 언어적 지식, 그리고 혜안에 대해 믿음도 간다. 하지만 비평적 안목을 즐길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물수는 없었다. 역시 내 관심은 사상이고 삶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이력 때문일까 그의 탐탐한 검색안에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지나치게 되는 이유이다.
이 책도 예전 제자가 한 번 권한 적이 있고, 또 동료 교사가 최근에 권했기 때문에 본 것이다. 김현, 서준식, 정운영, 최일남, 임재경, 국어학자 박용수 같은 이들을 확인하고 새삼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하지만 그는 문장에 너무 예민한 것 같다. 덕분에 한국어의 속살를 뒤적거리며 주소를 파악하는 계기는 되었다. 고맙다.
= 차례 =
자서自序
연재를 시작하며
표준어의 폭력 - 국민국가 내부의 식민주의
‘님’과 ‘씨’의 사회심리학
남과 북, 그 헌법의 풍경
'청산별곡靑山別曲' - 흘러가며 튀어 오르기
외래어와의 성전聖戰 - 매혹적인 그러나 불길한 순혈주의純血主義
기다림 또는 그리움 - 4?19의 언어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쓰기' - ‘백성의 말’을 향하여
언론의 자유, 그 빛과 그림자
홍희담의 '깃발' - 당파적인, 계급적인 5월의 언어
여자의 말, 남자의 말 - 젠더의 사회언어학
거짓말이게 참말이게? - 역설의 풍경
허영의 전시장 - 개인숭배의 언어
나는 ‘쓰다’의 주어다 - '김윤식 서문집'
새로운 사회방언? - 외국인들의 한국어
우리말 안의 그들 말 - 접촉과 간섭
텔레비전 토론 - 문화상품으로서의 정치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
한자 단상 - 그 유혹적인, 치명적인 매력과 마력
한글, 견줄 데 없는 문자학적 호사
최일남 산문집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 - 굽이쳐 흐르는 만경강
‘국어’라는 이름 - 자존自尊과 유아唯我
헌사獻詞 - 사랑과 우정, 또는 교태와 굴신
가르랑말과 으르렁말 - ‘-빠’와 ‘-까’의 생태학
유언遺言, 마지막 말들의 비범함과 평범함
무수한 침묵의 소리들 - 신체언어의 겉과 속
광고카피 - 탈근대의 문학
희문戱文의 우아함 - 양주동의 수필들
임재경, 마지막 지식인 기자
김현, 또는 마음의 풍경화
“내 전공은 인간입니다” - 홍승면의 저널리즘
먼 곳을 향한 그리움 - 전혜린의 수필
화사한, 너무나 화사한 - 정운영의 경제평론
구별짓기와 차이 지우기 - 방언의 사회정치학
사전, 언어의 곳집
모호한, 그리고 물렁물렁한 - 한국어의 경계
설득과 선동 - 연설의 풍경
현상변경의 언어 - 선언의 풍경
예절의 언어적 돋을새김 - 경어체계의 풍경
부르는 말과 가리키는 말 - 친족명칭의 풍경
합치고 뭉개고 - 흔들리는 모음체계
언어의 부력浮力 - 이재현의 가상인터뷰 '대화'
‘한글소설’이라는 허깨비
시대의 비천함, 인간의 고귀함 - 서준식의 '옥중서한'
‘고쿠고國語’의 생태학 - 이연숙의 '국어라는 사상'
눈에 거슬려도 따라야 할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이름의 생태학
언어는 생각의 감옥인가? - 사피어-워프 가설에 대하여
두 혀로 말하기 - 다이글로시아의 풍경
한국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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