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대의 허신(許愼)이란 사람이 지은 <<설문해자(說文解字)>>란
책의 서(序)에 보면, 진대(秦代)에 팔체서(八體書)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여덟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전(大篆), 소전(小篆), 각부(刻符), 충서(蟲書), 모인(摹印),
서서(署書), 수서(칠수,書:옛날 병기 위에 쓰던 고전 팔체의 하나),
예서(隸書) 등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진나라 초기에 대전(大篆)의 점획을 줄이고 고쳐 만들었다는 소전(小篆) 외에도 몇 가지 특수한 용도를 가진 서체가 바로 팔체입니다. 그러나 소전과 대전은 이미 자료실에 여러차례 언급(자료실에 있습니다)되었기에 생략하겠습니다.
각부(刻符)란 부절(符節) 위에 새겨 놓은 문자이고, 서서(署書)는 편액용으로 쓴 문자인데 당시의 부절이나 편액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두 가지 서체가 어떤 형태였는지는 현재 분명히 알 수 없습니다.
충서(蟲書)는 일명 조충서(鳥蟲書)라고도 하는데 <<설문해자>>의 서에 의하면 "鳥蟲書 所以書幡信也(조충서는 번신(깃발 위 신호용으로 써 넣은 문자의 서체)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칼[劍], 창[戈] 등에 사용된 충서(蟲書)로 보여집니다. 다만 글자마다 새의 형상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를 가리켜 조충서(鳥蟲書) 혹은 조전(鳥篆)이라고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모인(摹印)은 :繆篆 所以摹印也" 무전(무전:인장을 새길 때 쓰는 서체)이 모인이라고 하였듯이 인장을 새길 때 사용한 서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서(창수,書)는 수(창수)자가 병기를 가리키듯이 일종의 병기(兵器)에 쓰인 제자(題字)를 말합니다. 이 서체는 글자의 형태가 정제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 전초(篆草)의 시작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팔체 가운데 대전과 소전을 제외한 육체는 아마도 지금의 상점이나 광고용 간판에 사용된 것 처럼 어느정도 실용성과 예술성이 가미된 서체로 보여집니다. 그것은 <<한서>> 예문지에 "팔체육기(八體六技)"라는 기록처럼 팔체 가운데 육체는 기술적인 글자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대전과 소전은 정체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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