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oldhabit 2010. 5. 8. 02:16

어머니!

 

산소엘 가야겠습니다.

며칠 전 부터의 생각이었으니

진작부터의 그리움이었나 봅니다.

내가 위기를 느낄 만큼의 일들을 앞두곤 꿈에 보이시곤 했습니다.

그래도 미련한 저는 읽어지질 않았습니다.

왜 그러시나? 만 했습니다.

그렇게 꿈에 뵙고, 크나 작으나의 일로, 맘의 전전긍긍의 감정에서야, 어머니의 산소엘 가야겠다는 맘만 들었습니다.

 

내일은 카네이션 한 송이 하얀 종이에 잘 말아 들고, 가야겠습니다.

 

아버지!

 

그저 목만 메어 옵니다.

너무도 많이 잘못한, 그래서 감히 용서의 입도 뗄 수는 없음이 아직까지 입니다.

제가 죽어 마주 뵙는 날 까지도 전 아마 죄송해요! 를 하진 못 하겠습니다.

바라지도 바랄수도 없는 용서를 빌 수는 없음에....

나란히 누우신 두 분께 가서,

전, 돌아서서 달리는 차들만 바라보다 내려오겠습니다.

 

아무런 드릴 말씀이 없음 입니다.

 

때론,

두 분의 만남까지도 한 이였다니까요!

내가 세상에 없었을 것 아닌가!

이렇게,

막 되게 어리석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

신기한 것은,

정말, 힘들다!

살다가 그런 때가 있잖습니까?

그럴 때마다가 그리움입니다.

아쉬움이랍니다.

 

지금에 와선,

이런저런 말이 소용인가요.

그저 후회,

후회만이 남았습니다.

아버지!

 

        5.8.

' > 빈가슴속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숭원  (0) 2010.05.24
오늘은 비!  (0) 2010.05.18
겨울 같은 봄  (0) 2010.04.28
아쉬움  (0) 2010.04.17
기도  (0)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