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오늘은 비!

oldhabit 2010. 5. 18. 13:51

옥상에 심은 상추가 목을 꼿꼿이 들고, 싱싱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그제 서둘러 심어 놓고 나간 후 올라 가서 들여다 보진 못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맘은, 생각은 더러더러 쓰였습니다.

옥상으로 올라 갔을 때 그 상추가 살아 있으면 합니다.

오늘은 비! 가 푸근합니다.

 

깊은 잠을 잤습니다.

밤이 다 새도록,

새벽기도를 가야겠단 맘만이지, 그 어두움을 스스로 걷고 밖으로 나섬이 늘 두렵습니다.

휴대폰 알람을 늘 4시 20분에 설정해 놓고도 애매한 휴대폰만 새벽마다 깨우는 저 입니다.

어제 저녁 아이에게 계좌이체를 하러 우체국엘 다녀서 시장통으로 돌아 들어 오는데,

그 때 부터 헤드라이트에 비취는 모양으로 싸락눈 같은 비가 시작되었네요.

일을 마친 후 어제 같은 날은 빈 공간의 상념이 두려운 전 서둘러 마지막 시간 아이들과 밖으로 나섰습니다

청소조차 미뤄 둔 채로, 일을 마친후 청소기 돌리는 일은 제게는 필수이며, 미루거나, 거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편한 언니와의 저녁을 먹곤, 왔던 길이

오늘은 비! 까지로 이어졌습니다.

 

오전엔,

일찍 준비를 서둘러 붓글씨를 공부하러 갔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전을 준비할 속심이지만,

굳이 너 좋아 쓰면 그 뿐이지,

누군가의 평가나 보여 줌의 의미를 부정하는 그의 말 처럼 아마 전 이번 대전을 분명 포기 할 것입니다만,

그래도 시험공부가 학습의 향상이다라는 맘에 열심히 공부하러 나섰습니다

거리가 꽤 떨어진 길의 빗속 걸음이 힘 겨울것 같아,

잘 싸서 챙겨 두었던 베낭을 꺼내 가방째로 넣어 어께에 지었습니다.

잠시 쑥스럽기는 했지만 편리하긴 했습니다.

오늘은 비! 덕분에 무거운 가방을 가볍게 지고 가는 길이 쉬움입니다.

 

잠깐 쉬고 싶었습니다.

먹은 감기약효와 서예공부 중 몇 번인가 들고날며 풀던 콧물이 몸과 맘의 지침입니다.

그렇게 깜빡 또 한 잠을 잤습니다.

일이 끝날때가지 열지 않으려던 컴을 열었습니다.

그가 글을 써서 정말 오랜만에 남겼습니다.

밖으로 감정을 나타냄이 실로 오랜만이라

서둘러지는 맘을 가라앉히며,

조심조심 읽었습니다.

그도 오래도록 숨을 참았지만, 내리는 비 때문에 깊은 숨을 몰아 쉴 수 밖에 없었다함 처럼

숨조차 죽이며 읽게 됩니다. 그래서 단숨에,

활자 하나하나가 제겐 운동력이지요!

별다르거나 제게 줌의 메세지는 아니지만,

심경의 안정을 보는 듯 함이 다행입니다.

그래서 이 비가 제게도 다른 냄새로 가까운가 봅니다

오늘은 비! 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도 내릴 것 같은 화요일 입니다.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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