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오래묵을詩

장미 붉다

oldhabit 2010. 6. 4. 11:28

  장미 붉다

 

 

 

6월 장미 붉다

시멘트 담장을 넘어 머리푼 채

하늘 파랗다

누군가 오열을 터뜨리고

아이들은 뜨거워지는 아스팔트로 뛰어간다

우리는 이해하기 전에 행동한다

당신은 전화를 하고 분노가

토마토처럼 터진다

오늘의 사건사고들이

이해되기 전에 지나가고

수백송이 붉은 장미가

절두산에 목을 내놓듯 비린 골목을

나는 걷는다

투두두 쏟아진다 감꽃이 아스팔트에

눈부신 더위 휘장 속에

내 그림자는 컴퍼스 한 바퀴

이 만큼

장미 붉다


 
사랑산,  글 -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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