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는이치知

Femme Fatale

oldhabit 2010. 8. 7. 12:11

 

 

미술가 이명옥씨의 팜므파탈이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프랑스어 Femme Fatale-운명의 여인! 반대어는 Homme Fatale(운명의 남자)이라고 할까?

우선 Homme Fatale은 별로 없거나 하도 많아서(?) 책으로 쓰여지지 않은 것 같다^^아니면 인류의 역사란게 남성중심에서 쓰여지기 때문에 운명의 남성 따위는 존재가치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팜므파탈은 요부형 여자로 한 남자를 파멸의 지경으로 떨어지게 하거나 傾國之色으로 나라를 거덜나게 만든 여인을 말한다. 역사적으로나 성경에 많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기억나는 여인은 중국 상나라 주왕의 달기, 당 현종의 양귀비, 안토니우스의 클레오파트라...제1공화국 이기붕의 박마리아...심지어는 존 에프 케네디의 마릴린 몬로까지 열거된다.(임진왜란시 진주의 촉석루에서 왜장을 안고 남강으로 자진했다던 기생 논개는 그 왜장의 팜므파탈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사건은 사실 확인이 안 되는 야담이라 한다)

성경에는 아담의 이브, 삼손의 데릴라, 아합 왕의 이세벨, 다윗의 밧세바, 요한의 살로메,..등등. 근데 이명옥씨의 그 책엔 이스라엘의 전해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다.

인류최초의 여자는 이브가 아니라 릴리트(Lilith-밤의 여인이라는 뜻)라는 여인이다.

'창세기'의 인간창조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안 맞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만들어 진 것이며(창1:27) 다른 하나는 아담-남자가 먼저 만들어지고 이후 그 갈비뼈로(창2:21) 여자-이브가 만들어진 것이다. 창세기1장에 먼저 만들어진 남자와 여자는 누구누구인가?

창세기1장이 말하는 남자와 여자는 아담과 릴리트고 창세기2장에 와서 릴리트가 없어져 혼자되어 외로운 아담을 위해 이브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전설에는 이 릴리트는 이브같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게 아니고 아담과 같이 흙으로 빚어졌다는 거다. 그러나 이 여인은 이브와는 달리 아주 대가세고 음탕하여 하나님에게서 홍해로 쫒겨 났다. 추방된 릴리트는 잠자는 남자의 몽정을 일으키는 마녀가 되었고, 시도 때도 없이 남자들의 욕정을 일으켜 죄악에 빠져들게 했다. 또한 릴리트는 여자에겐 불임이나 유산을 일으키는 악마(마녀)라고 알려졌다.

그러니 아담에게는 운명의 여인이 릴리트와 이브 아니겠는가? 세상에 팜므파탈이 두 명인 경우는 아담외엔 없다.......
그러고 보니 나도 교회학교나 교회 성경공부 시간에 이 릴리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사진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레이디 릴리트> 1867년 종이에 수채 50.8x 42.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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