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사는이치知

책 - 누스페어

oldhabit 2010. 9. 28. 23:27

<누스페어> 피에르 레비, 생각의 나무

 

피에르 레비는 전지구적으로 넷망이 구성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집단지성에 대한 풍부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의 책이 흥미 있는 이유는 생물학의 새로운 발견과 불교, 역사학, 미래학 등을 폭넓게 받아들여 통합하고 있다는 이유다.  린 마굴리스가 제시한 공생진화는 원핵생물이 진핵생물로 진화하면서 두 종의 생명이 결합되는 공생진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식물의 엽록소를 보면 핵이 있고, 미토콘드리아가 있는데, 원래는 두개의 원핵생물이 하나로 연합하면서 상화보완하며 새롭게 창조적으로 적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점차 복잡화되면서 발전하는 진화론에 대한 놀라운 발견이다. 덕분에 우주선 지구호라는 말처럼 내 몸도 미생물들의 거대한 연합국 내지 한 채의 우주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레비가 주목하는 점은 이런 연합과 통합이다. 그는 인류의 진화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통합과정을 걷다가 인터넷으로 전지구적 집단지성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떼야르드 샤르댕 신부는 인류가 진화의 정점에서 지국적 차원의 영적 도약을 하면서 오메가포인트라는 신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누스페어라는 정신계의 탄생을 예견하였는데, 레비가 이를 계승해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의 시각은 정신이 형상을 만든다는, 기본적으로 불교와 힌두교가 가지고 있는 세계인식을 공유한다. 이는 현대 원자물리학의 발견과 일치하는데, 즉 존재하는 모든 것이 원자적 수준으로 보면 객관적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에너지 파동의 형태이고, 그래서 막상 존재한다기보다 허공에 임시적으로 거처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레비는 현대의 변화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기보다 긍정할 것을 권유한다. 일견 타당하면서도, 경계할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이론엔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자칫 힘의 논리를 합리화하는데 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적 도전이 될만한, 재미난 책이다.   -사랑산 멩이-

 

 

          = 차례 =


들어가며

1부 지구인들의 매니페스토
1.오늘날 지구인들의 자화상
2.인류의 통합
3.상호연결된 세계의 중심과 주변부
4.국경의 소멸
5.전지구적 의식의 모험
6.동물의 둥지에서 인간세계까지
7.생태계를 마주하며

2부 가상 경제
1.가상 경제의 현실
2.아이디어 경제의 기반들
3.‘경제적 인간’ 예찬
4.‘호모 에코노미쿠스’와 ‘호모 아카데미쿠스’의 통합 집중화
5.경쟁적 협력과 집단지성
6.관심의 경제

3부 누스페어로의 상승
1.보편성의 문화
2.사이버문화
3.형태계
4.미래의 교육

4부 의식의 확장
1.사회적 분리의 칸막이들을 넘어서
2.의식과 정신의 생태학
3.우주 진화와 형태들의 탐색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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