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 알랭 바디우, 새물결
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레닌과 바울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2000년이라는 시간의 격차가 있지만, 로마제국과 제국주의 전쟁이라는 세계사적 과제 속에서 바울과 레닌이 걸어간 길은 현대에도 여전히 좋은 거울이 될 것이다. 더구나 현대야말로 전지국적 세계화라는 새로운 전자제국의 환경이 도래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레닌이 명철한 이성과 이론으로 시대를 해부하고 선취하며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모습은 과단성과 실행력 면에서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격차를 느끼게 하는 면이 있다. 한편 바울의 체험과 증언에 입각한 제국여행은 레닌과 다르면서 제국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내파하는 길을 걸었다. 바울에게서 이성과 합리를 찾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시적 역설과 진리에 대한 실존적 각성이 유의미할 뿐이다. 거기엔 어떤 민족적 율법이나 편견도 용인되지 않는다. 바울을 읽으며 수운과 해월을 생각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내 느낌에 레닌은 강철같고 탱크같다. 하지만 바울은 핵폭탄같다. 부활의 체험에서 비롯된 사랑의 증언과 삶만큼 강렬한 것이 또 있을까? 내겐 아무래도 내성의 편이 끌린다. -멩이-
= 차례 =
1 바울, 우리의 동시대인
2 바울은 누구인가?
3 텍스트들과 콘텍스트들
4 담론들의 이론
5 주체의 분열
6 죽음과 부활의 반변증법
7 율법에 맞선 바울
8 보편적 힘으로서의 사랑
9 희망
10 보편성 그리고 차이들의 횡단
11 결론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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