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말 달리자, 예수 말 달리자, 예수 -하린- 씨팔, 나 더 이상 안해 예수가 멀미나는 십자가에서 내려온다 못은 이미 녹슬었고 피는 응고되어 화석처럼 딱딱해진 지 오래다 이천년 동안 발가락만 보고 있자니 너무나 지루했다 제일 먼저 기쁨미용실에 들러 가시면류관을 벗고 락가수처럼 머리 모양을 바꾼다 찬양백화점에.. 言/오래묵을詩 2010.06.21
[스크랩] 맑은이 2008년8월27일 강마을입니다. 23일이 이 사람 생일이였지요, 그냥 지나가긴 아쉬운 날이잖습니까. 제 생일은 8월5일, 제 생일밥 챙기러 왔었습니다. 아주 얌전한 스커트를 입고 왔더이다. 우린 퇴촌생태계공원에서 연을 즐기고, 자주 가는 옷집으로 갔습니다. 맘에 드는 옷을 입어 보는데, 정말 살은 찾아 .. 影/Features모습 2010.06.21
[스크랩] 雄이 10월25일 가을이 짙게 물든 가평엘 갔다. 11월과12월이 어지간히 바쁠거란, 아이 얼굴을 보려고, 별로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의 제 몰골이 싫은지 결코 찍으려 들지 않는 아이에게 고집을 부리며 휴대폰을 들이댔다. 집 같았으면 절대 거부하고 나중에라도 내 휴대폰에서 삭제시켰을 고집이 돌려 보낼 .. 카테고리 없음 2010.06.21
프러시안 블루 프러시안 블루 -김후영- 그녀의 문장은 푸른색이다 바탕화면의 북극바다에 몸을 담그면 깜박이는 커서에서 푸른 물이 떨어지고 갇혀있던 언어들이 하나 둘 모여 새가 된다 시린 발을 움찔대며 버려진 글자들의 유빙에 앉아 우는 새는 그곳이 아득한 시절 누군가의 문자였음을 문자의 단어는 사랑이었.. 言/오래묵을詩 2010.06.19
어머니와 화롯불과 겨울 어머니와 화롯불과 겨울 산다는 건 말이다 애비야 십원이든 백원이든 벌어오는 그것을 나누어서 하나는 새끼들에게 먹이고 입히고 나머지는 새끼들을 위해서 남기면서 그러면서 사는 거란다 제 짝은 눈으로 기다려지고 제 짝의 말은 귀로 들리지만 새끼는 가슴으로 보이고 가슴으로 기다려진단다 나.. 言/젖지않을江 2010.06.17
내 사람이기 때문에 내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함께'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싶다. 우리 삶의 모든 기쁨과 슬픔도 결국은 '사람'에게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람이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은 중심이 아닌 '조건'들에 불과하다. 문득 주위를 돌아보면, 개개인은 모두가 소중하지만, .. 言/젖지않을江 2010.06.17
中3 中3 -박후기- 배가 고프면 담배연기로 도넛을 만들어 먹지 굳게 잠긴 천국의 문을 누구나 열 수 있는 건 아니어서 옥상 문 앞에 선 나는 고단한 계단처럼 자꾸만 흘러내리곤 해 이혼한 엄마가 집을 나가자마자 또 다른 엄마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야화처럼 남몰래 활짝 피어나지 아빤 벌처럼 붕붕거리.. 言/오래묵을詩 2010.06.17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도종환- 분명히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 간다.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은 없으며 낡고 때 묻.. 言/오래묵을詩 2010.06.16
논두렁 길 논두렁길 요즘도 논두렁길을 타고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도 논두렁깨나 걸어서 학교에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대로를 두리번거리며 목숨을 걱정하며 걷는 아이들에 비하면 얼마나 서정적이고 평온한지요. 모두 직선으로 달려가는 세상에 논두렁길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꽃날에서 펌-.. 影/rain.star.wind&route 201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