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느낌

oldhabit 2008. 5. 20. 19:13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내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천둥과 번개가 없는 여름은 그 빛을 잃음이다

 

가을에 국화가 피지않는 다면....말야

 

사랑은 하는데 정작 쥐어짐없는 허공만같은

 

그런 느낌일거야

 

난,

 

오늘

 

토끼가 물먹으러나 내려올것만같은 깊디 깊은 산속

 

국화가 흐드러진 그 집을 갔다 왔어

 

꽃에 취하고 가을에 취해

 

내가 누구인가도 잊었단다

 

그냥 깊은 잠에서라도 다시 그 곳엘 가고 싶다는 맘만이야

 

지금 바람이 있다면 말이야!

 

그리고 오늘 같은 날

 

해 저무는

 

그 산 속을 혼자 헤매이며

 

나도 정호승님처럼

 

너를 너무 많이사랑했던거

 

아주  미안하단 생각을 깊이 했어.

 

          200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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