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빈가슴속心

사모곡

oldhabit 2008. 5. 20. 19:22

사모곡

 

              신달자

 

길에서 미열이 나면

하나님하고 부르지만

자다가 신열이 끓으면

어머니,

어머니를 불러요.

 

아직도 몸 아프면

날 찾냐고

쯧쯧쯧 혀를 차시나요,

아이구 이꼴 저꼴

보기 싫다시며 또 눈물 닦으시나요.

 

나 몸 아파요, 어머니

오늘은 따뜻한 명태국물

마시며 누워있고 싶어요,

자는 듯 죽은 듯 어머니 부르며

병뿌리가 빠지는 듯 혼자 앓으면

아이구 저 딱한 것

어머니 탄식 귀청을 뚫어요.

 

아프다고 해라

아프다고 해라

어머니 말씀

가슴을 베어요.

 

먼 발치 휘적휘적,

낯 익은 아이가 곧 닥아선다.

눈이 흐려 확실친 않은데,

입앞의 손을 내리진 못한다

웅아!

소리내보지만 터져 나오진 않는다.

이러지말자,

하늘을 보기도,

깜빡여도 보고,

비벼도 보지만,

뜻대로, 아니, 맘대로 안됨이 이 짓인가?

얼마를 더 울어 보아야

맘대로, 이성대로 되려나

그런 생각을 요즈음 버렸다.

전화를 받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기도를 하다가도

인사를 하다가도

울고 싶은 맘껏,

그냥 나만 생각하면서 울어 버리자,

그 길이 쉽고 살길이란

한가지 터득이라면 공부였다.

그런데도,

아이 앞에선 감추고,

또 돌아서서 울고만다.

현실이 연하게 얹혀있을 뿐인것을....

더 힘듦에 많은 생각없이 현실대로 본능대로 가자!

나로 더 힘들어지고 아파할 사람만 없다면....

 

엄마가 보고싶다

그 아이를 나와 똑 닮은 맘으로

바라보며 눈시울 적실 그 분.

그립다.

참,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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