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신달자
길에서 미열이 나면
하나님하고 부르지만
자다가 신열이 끓으면
어머니,
어머니를 불러요.
아직도 몸 아프면
날 찾냐고
쯧쯧쯧 혀를 차시나요,
아이구 이꼴 저꼴
보기 싫다시며 또 눈물 닦으시나요.
나 몸 아파요, 어머니
오늘은 따뜻한 명태국물
마시며 누워있고 싶어요,
자는 듯 죽은 듯 어머니 부르며
병뿌리가 빠지는 듯 혼자 앓으면
아이구 저 딱한 것
어머니 탄식 귀청을 뚫어요.
아프다고 해라
아프다고 해라
어머니 말씀
가슴을 베어요.
먼 발치 휘적휘적,
낯 익은 아이가 곧 닥아선다.
눈이 흐려 확실친 않은데,
입앞의 손을 내리진 못한다
웅아!
소리내보지만 터져 나오진 않는다.
이러지말자,
하늘을 보기도,
깜빡여도 보고,
비벼도 보지만,
뜻대로, 아니, 맘대로 안됨이 이 짓인가?
얼마를 더 울어 보아야
맘대로, 이성대로 되려나
그런 생각을 요즈음 버렸다.
전화를 받다가도
음식을 먹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기도를 하다가도
인사를 하다가도
울고 싶은 맘껏,
그냥 나만 생각하면서 울어 버리자,
그 길이 쉽고 살길이란
한가지 터득이라면 공부였다.
그런데도,
아이 앞에선 감추고,
또 돌아서서 울고만다.
현실이 연하게 얹혀있을 뿐인것을....
더 힘듦에 많은 생각없이 현실대로 본능대로 가자!
나로 더 힘들어지고 아파할 사람만 없다면....
엄마가 보고싶다
그 아이를 나와 똑 닮은 맘으로
바라보며 눈시울 적실 그 분.
그립다.
참,
6.29.